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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에 '사재기 인증샷'까지…단속 시작

<앵커>

정부가 발표한 담뱃값 인상안에 대해서 흡연자들의 반응이 민감합니다. 가게나 편의점에서 담배 판매량이 갑자기 부쩍 늘었습니다.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기 시작하면서 정부가 단속에 나섰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의점마다 담배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두 갑이 아니라 보루째 사는 흡연자도 많아졌습니다.

[담배 구매자 : (왜 이렇게 많이 사신 거예요?) 하나씩 사는 게 귀찮아서 사는 거라, 정말 오르긴 오르는 겁니까? 그럼 2 보루 더 사야 하는 거 아녜요?]

인상 시기가 내년 1월인 데다 국회 통과절차도 남아 있는데도 흡연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담배 구매자 : 사람 심리가 다 그렇잖습니까? 오르기 전에 많이 사놓는 게 똑같으니까.]

인터넷에는 담배를 대량으로 사뒀다는 이른바 사재기 인증샷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종택/회사원 : 어느 정도 선까진 인정되겠지만,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잖아요.]

편의점 담배 판매량은 그제(10일) 30%대 증가한 데 이어 인상안이 발표된 어제는 무려 48%나 뛰었습니다.

[김태원/편의점 직원 : 평소에 비해서 40% 이상 더 많이 나가서 오늘 150포 정도 더 많이 발주를 했습니다.]

결국 정부가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발표하며 당장 오늘부터 사재기 단속에 나섰습니다.

담배 제조와 수입 판매업자, 도·소매업자의 반출이나 매입량이 그동안의 월간 평균보다 104%를 넘으면 단속됩니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일반 개인 소비자는 단속 대상이 아니지만 담배의 대량구입은 힘들 전망입니다.

편의점의 담배 확보량에 여유가 없어진 데다, 이마트 등 일부 대형 마트들은 한 명 당 두 보루로 판매량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고객님, 저희가 담배를 개인당 2보루 밖에 판매가 안 해서요.]

정부의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연말께는 담배 물량이 극심한 부족현상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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