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애플페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새 제품을 소개하면서 가장 짧게 말하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내용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애플 워치요? 아닙니다. ‘애플 페이 (Apple Pay)’였습니다.

“We have created entirely new payment process. And we call it ‘Apple Pay’. I would like to show you just how fast and just how easy it is.
“삐!” “That's it!"...박수.

이번에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애플 페이라는 새로운 금융 결제 서비스 방법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언론사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새로운 스마트폰과 시계가 나올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을 뿐 애플 페이라는 새로운 기능은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반응이 더욱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애플 페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존 아이폰에는 없었던 기능 4가지가 아이폰6에 추가되면서 금융 결제가 가능해졌습니다.

1. NFC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 6플러스에는 NFC란 칩이 내장돼 있습니다. NFC란 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13.56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비접촉식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10cm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결제뿐만 아니라 출입통제, 교통, 여행 정보 등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NFC 칩은 이전 모델(아이폰 5s, 아이폰 5, 아이폰4 등)에는 없었습니다. 아이폰 6에 처음으로 추가된 기능입니다.

2. Touch ID
아이폰 사용자가 진짜 주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3. Secure Element
모든 아이폰 6 단말기에 내장된 칩입니다. 금융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4. 패스북 앱
모든 신용카드 정보는 이 패스북이란 앱에 저장됩니다.

아이폰에는 패스북이란 앱이 설치돼 있어야 합니다. 또 아이폰 이용자는 아이튠즈 계정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은 아이튠즈를 아실 겁니다. 누구나 신용카드 정보를 이 아이튠즈에 입력해야만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구입하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력된 신용카드 정보를 아이폰6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튠즈에 입력된 신용카드가 없다면 아이폰 카메라를 이용해 새 신용카드를 직접 촬영한 뒤 은행에서 확인을 받고 패스북에 입력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애플의 영상을 보면, 아이폰 6를 리더기에 대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됩니다.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를 물어보지 않습니다.

상점 주인은 아이폰 주인의 신용카드 번호나 이름을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거래는 사용자의 기기 계정 번호를 이용해 일회성 고유번호로 승인됩니다. 카드 뒷면 보안 코드도 필요 없습니다. 별도의 동적 보안 코드라는 것을 만들어 사용할 뿐입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애플페이는 아이폰 6 또는 아이폰 6 플러스 단말기 이용자만 즐길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의 단말기에는 NFC 칩이 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간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아직 모든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미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남아 있습니다. 은행 그리고 신용카드사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모바일 결제는 한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기술이 이미 2010년 국내에서 소개됐고 이용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사는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와 함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오래 전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간편한 만큼 개인 정보 유출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아이폰 6가 국내에 언제 출시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국내에서도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다양한 기능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