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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9세 괴물 김효주, '61'타 메이저 새 역사

캐디 고든과 찰떡 호흡…부진했던 퍼팅도 '쏙쏙'

[취재파일] 19세 괴물 김효주, '61'타 메이저 새 역사
미국 LPGA투어 홈페이지와 골프채널, ESPN 등 골프 관련 매체들이 "한국에서 온 10대 소녀 김효주가 LPGA의 새 역사를 썼다"며 흥분하고 있습니다.

김효주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첫 날 10언더파 61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61타는 남녀 대회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이고대회장인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 코스레코드를 2타 경신한 것입니다. 김효주의 18개 홀 스코어 카드를 보면 파보다 버디 수가 더 많습니다. (버디 10개,파 8개) 드라이버 샷의 평균거리는 246.5야드로 장타는 아니었지만 85%에 이르는 페어웨이 적중률로 좁고 긴 페어웨이를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적중율 83%에 달하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작고 구겨진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했습니다.

무엇보다 퍼트가 잘 된 것이 신기록의 원동력이었습니다. 18개 홀에서 퍼트 수가 23개에 불과했습니다. 김효주는 국내 대회에서 샷에 비해 퍼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는데요 이번대회 1라운드에서 보여준 퍼팅감은 세계 정상급이었습니다. 참고로 퍼팅의 달인 박인비의 1라운드 퍼팅수는 33개였습니다. 캐디의 도움도 컸습니다. 김효주는 2012년 에비앙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 현지에서 고용한 고든이라는 캐디와 호흡을 맞춰 공동 4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이번에도 대회 코스를 구석 구석 잘 아는 고든과 2년만에 만나 찰떡 호흡을 과시했습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해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면서 대회 코스인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 전장을 6,268야드에서 6,453야드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파5인 18번홀을 파4로 바꿔 파72에서 파 71로 만들어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대회 주최 측의 이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한국에서 온 19세 소녀가 코스레코드 경신과 함께
메이저대회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갈아치웠으니 세계 골프계가 떠들썩할만도 합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한국 대회(롯데마트)와 일본 대회(산토리오픈), 타이완 대회(스윙잉스커츠)를 차례로 석권하면서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뒤 12월 현대차 차이나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2개월 11일만에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올해는 국내에서 시즌 3승을 따내며 역대 최단기간 한 시즌 최고상금 신기록을 세웠고 상금과 다승, 대상포인트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4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김효주는 19위로 출전 자격을 얻어 대회 첫 우승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김효주는 오늘(12일) 낮 2시 46분 2라운를 시작합니다. 6언더파로 2위에 오른 명예의 전당 멤버 호주의 카리 웹에게 4타 차로 앞서 있는데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선두를 계속 지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당초 이 대회의 관심은 박인비와 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였는데요, 포커스가 자연스럽게 10대 괴물 소녀 김효주에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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