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스마트홈 표준, 누가 먼저 선점할까?

[취재파일] 스마트홈 표준, 누가 먼저 선점할까?

스마트홈 시대, 표준 선점 경쟁 돌입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작성 2014.09.12 09:38 수정 2014.09.12 16:1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스마트홈 표준, 누가 먼저 선점할까?
유럽 최대의 전시회라고 불리는 IFA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습니다. 90년의 역사를 가진 IFA는 가전 제품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가전 전시회입니다. 이번 IFA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홈입니다.

스마트홈은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보안, 에너지 분야에서 주로 상용화돼 있지만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특히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주요 가전업체들이 선보인 제품들을 보면 스마트홈이 대중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삼성, LG는 물론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는 유럽의 가전 업체 밀레, 지멘스를 비롯해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홈 신제품을 내 놓았기 때문입니다.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상호 작용하고 알아서 판단해 작동하는 사물인터넷이 가정에 적용된 형태가 스마트홈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업체들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기기를 통해 집에 있는 가전제품과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자사의 기술을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 여러 경쟁업체들이 스마트홈 분야에서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업체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은 독립 전시관에 가정집을 만들어 놓고 각 공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인 Safety, 즉 안전 기능에는 현관 도어락과 IP 카메라가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동돼 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도어락이 인지하고 바로 주인의 스마트폰에 이 사실을 알려 줍니다. 동시에 집 안팎의 IP카메라가 이 정보를 공유하고 영상을 촬영해 스마트폰에 보내주게 됩니다. 자사 전자제품 위주에서 타 업체 비가전까지 스마트홈의 개념이 넓어진 것입니다.

취파
<LG전자 스마트홈의 허브가 된 네스트의 온도조절기>

LG전자는 네스트라는 회사와 협업 했습니다. 네스트는 사물 인터넷의 허브가 되는 실내 온도 조절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물 인터넷 분야의 선두에 있는 구글이 3조원을 주고 인수한 곳입니다. 네스트의 온도조절기를 상황에 맞게 설정해 놓으면 각 가전과 사물이 자동으로 연동돼 한꺼번에 작동되는데, 예를 들어 ‘외출’로 설정해 놓으면 가전과 조명, 오디오가 꺼지고 집에 돌아와서 온도를 맞추면 다시 모두 켜지는 식입니다. 사람과 대화하듯 가전과 스마트폰 채팅을 하면서 외부에서 집 안의 물건을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취파
<유럽 가전 업체 ‘지멘스’가 ‘보쉬’와 함께 만든 스마트홈 앱 ‘홈 커넥트’>

다른 회사와의 적극적인 제휴, 연합은 유럽 가전업체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보쉬와 지멘스는 대표적인 경쟁업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 커넥트‘라는 스마트 앱을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아예 스마트홈 분야를 위해 BSH라는 별도의 브랜드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소비자는 이 앱을 이용해 보쉬와 지멘스 가전제품을 모두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1차 제휴는 보쉬와 지멘스지만 조만간 더 많은 경쟁업체들과 제휴하겠다”고 말합니다.

업체들이 전략적인 제휴를 하며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다가올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더 많은 기기, 제품이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제품과 제품을 연결하는 방식에서 누가 먼저 표준을 선점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인텔 등과 손잡고 OIC라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성하고, 퀄컴 주도의 올조인에 50여 개의 가전업체들이 참여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마트홈이 실현되면 인간의 수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삶이 더 편리해질 테지만 온통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이 보안 문제입니다. 스마트홈 시대에 플랫폼이 되는 앱이 해킹 당하거나 집 전체를 제어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분실하는 경우,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데이터 암호화나 패스워드 등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하지만 스마트홈의 시장이 커질수록 보안 문제는 끊임없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스마트홈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될 지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해 줄 보안 기술이 얼마나 탄탄해질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  '알아서 척척' 스마트홈 시대…주도권 잡아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