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대한민국 야구계에 '열정에게 기회를'이란 슬로건과 함께 혜성같이 나타난 구단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그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해 절망에 빠진 선수들과 함께 희망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 원더스를 향해 '무엇을 해낼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던졌습니다. 여기에 대해 고양 원더스는 보란 듯이 성과를 냈습니다. 2012년 7월 투수 이희성의 LG 입단을 시작으로 올해 7월 KT 위즈에 입단한 외야수 김진곤까지 22명을 프로에 진출시켰습니다. 또,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 정규식이 LG의 지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의미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결국, 고양 원더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도전을 멈추게 됐습니다.
3년 간의 실험은 막을 내렸지만, 고양 원더스는 우리에게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야구인들의 가슴에 희망의 빛을 선사했던 그들의 모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