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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IS와 알카에다, 무엇이 닮고, 다른가?

[월드리포트] IS와 알카에다, 무엇이 닮고, 다른가?

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작성 2014.09.11 14:00 수정 2014.09.11 14: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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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IS가 국제사회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서방과 중동사회가 연합 전선을 구축해 함께 IS를 격퇴하자는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만큼 IS는 국제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IS(전신은 ISIL 또는 ISIS)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하면 떠오르는 조직은 ‘알 카에다’ 였을 겁니다.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던 조직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IS 이야기 밖에 안 들립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IS와 알카에다는 같은 조직인가요? 다른 조직인가요? 아니면 서로가 적인가요?

그래서, 추석연휴를 기회 삼아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알카에다와 IS, 비슷하면서 다른 테러조직을 비교해봤습니다.

● 같은 목표, 다른 방식

알카에다의 뿌리는 1979년 사우디의 3억달러 갑부인 오사마 빈 라덴이 구 소련의 침공에 항거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지원하기 위해 세운 ‘이슬람 구제기금’에 두고 있습니다. 소련이 물러간 뒤에는 항전의 방향을 미국으로 틀었고 1991년 걸프전쟁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테러조직의 맹주로 군림합니다. 오사마 빈 라덴도 수니파, 이라크의 후세인도 수니파, 그래서, 알카에다는 전통적으로 수니파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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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이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였습니다. 2003년에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 이란 이름으로 창립했습니다. 레반트가 시리아를 뜻하기 때문에 ISIS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시리아 내전을 통해 세력을 키웁니다. 그러다, 그 잔혹성 때문에 알카에다도 올해 초 IS는 자신들과 관계없는 조직이라고 서로 관계를 끊었죠.

그렇다 하더라도 알카에다나 IS의 목표는 같습니다. 신정일치 칼프리제의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설립입니다. 다만, 알카에다는 미군 추출과 반 이슬람 세력의 궤멸이후 나라를 세우는 방식을 추구했지만 IS는 나라를 먼저 세웠죠. 당시 1990년대만 해도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견줄 수 없는 초강대국이었습니다. 알카에다 입장에선 중동을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해야만 칼리프제의 이슬람 국가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IS가 세력을 키운 지금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의 위상은 좀 다릅니다. 오바마 독트린을 기반으로 미국은 스스로 고립주의 정책을 쓰면서 중동에서 영향력이 약화됐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힘을 키운 IS가 나라부터 세운 건 어찌 보면 미국의 책임이 큽니다.(그래서 미국이 이렇게 열심히 IS 격퇴를 외치는 지 모르지만요.)

● IS는 알카에다의 아류?
         
월드리알카에다의 깃발과 IS의 깃발 비슷하죠? 검은 바탕의 깃발에 맨 위에 적힌 글, 그리고 가운데 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알카에다의 깃발은 노란색 원이 들어가 있고, IS는 하얀색 원에 아랍어로 무엇인가가 적혀있습니다. 깃발에 적힌 아랍어는 사실 내용이 같습니다. 알카에다는 맨 위에 ‘알라외에 다른 신은 없다. 알라의 예언자 무함마드’ 라고 쓰여있고, IS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라고 맨 위에 적혀있고 아래 동그라미 안에는 ‘알라 – 예언자 – 무함마드’ 라고 적혀있습니다.

IS가 알카에다의 깃발을 도용한 건 분명한 것 같은데 좀 특이한 점은 IS의 깃발 가운데 원입니다. 사실 이건 원이 아니고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인장입니다. 무함마드는 편지를 쓰고 나면 항상 하늘에 알라, 땅에 무함마드 그리고 그사이 예언자라는 글귀가 적힌 인장을 찍었습니다. 그 인장과 편지는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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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의 인장은 IS가 이슬람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선전을 위해 인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IS의 행태는 이슬람교의 원리와는 완전히 다르지만요.

● 자기 땅이 있고 없고…활동 방식도 다르다

알 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에 세력의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쪽입니다. 그렇다보니 전면전보다는 게릴라성 테러나 폭탄 테러, 요주인물 암살 처럼 그야말로 테러활동을 지향하는 편입니다. 테러요원도 대부분 중동쪽 계열이 다수를 차지하는 편입니다. 반면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전투를 통해 세력을 키운 IS는 전문적인 군사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군사력 역시 탱크며 장갑차 등 각종 중화기로 무장한 어엿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수만 5만 명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직원도 ‘붉은 수염의 오마르’로 불리는 체첸인 오마르 알 시냐니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지하디스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테러단체처럼 자살폭탄 테러나 요인암살도 행하고요. 알카에다가 은둔하던 테러조직이라면 IS는 대놓고 학살을 자행하는 테러리스트 군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인질로 연명하니? 테러조직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알카에다는 초기 빈 라덴의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에 빈 라덴의 자금줄이 끊기면서 인질이 몸값으로 조직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테러조직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랑스나 독일, 네덜란드 등 많은 나라들은 아직도 인질 석방을 위해 한 명당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몸값으로 벌어들인 돈이 1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1천 2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물론 이 돈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IS에 비할 것은 못 됩니다. 여러 차례 언론에서 나왔지만 IS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 테러조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IS 자금의 기반은 ‘약탈 경제’입니다. 시리아.이라크 일대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이라크 정부에게 다 빼앗은 것들이죠. 시리아에서만 8개의 가스와 석유 매장지역을 장악하면서 원유를 팔아 자금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에서도 정유시설 한 곳에서만 하루 2백만 달러(우리 돈 2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시리아 이라크 일대에 IS의 지배아래 놓인 주민이 8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에게 각종 보호세와 통행세를 갈취하고 있고,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밀까지 차지했다고 합니다. IS의 지배지역에서 생산되는 밀은 이라크 전체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라크 제 2의 도시인 모술을 장악하면서 은행에서만 4억 달러(우리 돈 4천억원)을 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에 알카에다와 같은 인질 몸값까지 더하면 말그대로 ‘자급 자족’이 가능한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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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현금’이라는 사실입니다.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거죠. 누구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IS의 자금운용이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뜨는 ‘IS’ , 지는 ‘알카에다’ – 테러조직의 세대교체?

얼마 전 IS가 배포한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에게서 빼앗은 전투기 위에 올라서서 푸틴을 조롱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러시아제 전투기였습니다.) 물론 속셈은 체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더 끌어모으려는 게 강했겠지만 이제는 러시아한테도 이런 막말을 할 정도로 세력이 커졌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IS는 정말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든든한 자본이 바탕이 되겠죠. 예멘과 이집트의 이슬람 극단주의 과격단체들이 IS 휘하로 들어가거나 친 IS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반 이슬람주의 궤멸,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설립을 외치며 총질을 하고 싶어하는 소위 ‘외로운 늑대’들에게 IS는 더없이 좋은 ‘안식처’가 될 테니까요. IS의 병력은 5만 명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외신을 보니 한 달사이 6천 명을 소집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IS가 탈 중동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동유럽과 동아시아, 미주에서 온 외국인 대원만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미국 여권을 불태우고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미국인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미국 기자를 참수한 IS 대원도 영국인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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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소위 테러 조직의 3대 요건이라는 돈과 사람, 무기에 행정력까지 갖추면서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국가적 테러조직으로 성장해버렸습니다. 미국내에서조차 공습을 늘린다한들 IS를 섬멸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IS가 이렇게 폭풍성장을 하는 동안 알카에다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지금 알자와히리가 지도자로 있는 알카에다를 학계에서는 통칭 알카에다 3세대라고 부릅니다. 이 3세대는 중앙에서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물론 시리아의 알누스라 전선이라든지, 예멘은 AQAP 라든지, 소말리아의 알 샤바브라든지 알카데아의 연계조직은 중동과 북 아프리카에 산재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들 연계조직조차 알카에다의 중앙 조직이 실질적인 힘을 잃으면서 알카에다의 이념을 차용하고 대외 이미지에 활용할 뿐 실질적으로 세력확장과 테러 전술은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빈 라덴을 중심으로 한 알카에다 1세대들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와 전쟁을 통해 대부분이 사살됐고 그 조직도 상당부분 와해된 상태라는 겁니다. 실제로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이 아닌 알카에다 직접 나서서 저지른 테러나 분쟁을 기억하기 힘들 정도니까요.

그렇다면, 최근 알자와히리가 직접 얼굴까지 내밀며 인도에 새로운 지부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무슨 뜻일까요? IS의 세력 확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들도 세력 확장에 나선 게 아닐까요?

국립외교원의 인남식 교수는 다르게 풀이했습니다. 알카에다가 근간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두고 있고 지배력과 영향력에서 과거와 다르게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파키스탄과 아프간,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잇는 소위 ‘인디아 지구’에만 앞으로 세력을 한정시키겠다는 의도로 봐야한다는 겁니다. 자본금과 영향력, 실행능력이 더 이상은 세계적인 조직을 유지하고 수행하기엔 한계에 부딪혔다는 보는 것입니다. 결국엔 알카에다는 화려했던? (악명 높았던이 더 어울리겠죠) 과거를 뒤로하고 그저 알카에다 신드롬의 자기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오마르에 충성을 맹세한 점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가더군요.

테러의 역사에서 알카에다는 지고, IS가 뜨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알카에다가 반이슬람주의에 테러를 자행할 때만해도 국제사회에선 적지만 일부는 알카에다를 은연중에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IS는 전세계 모든 국제사회가 섬멸과 격퇴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IS대 전세계의 싸움이 됐습니다. 비이슬람권에 대한 잔악한 학살과 처형, 심지어 같은 이슬람내에서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살육을 서슴지 않는 IS는 반드시 사라져야할 뿌리뽑혀야 할 대상입니다.

 미국이 서방과 중동국가를 한데 모아 연합 전선으로 구축해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맹폭을 퍼붇는다 한들 IS는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겁니다.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달라질지 몰라도 오랜 시일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입니다. 어쩌면 미국으로선 이겨도 지는, 이라크와 닮은 꼴의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다가올 군사행동에서 가장 덕을 보는 자는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과 미 보수파, 군수업자’이고 지든 이기든 가장 큰 손해는 막대한 재정손실과 스스로의 맹세를 깬 오바마 정부일 것입니다. 이미 다가올 전운은 IS의 존재 여부와는 상관없이 흐르게 되는 게 아닐까요? 제가 너무 앞서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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