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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 성장'에서 '경쟁국'으로…기술 확보 시급

<앵커>

우리와 중국은 그동안 상호 보완적인 동반성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기술격차가 좁혀지면서 이제는 강력한 수출 경쟁국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 품목 중에 중국과 겹치는 하이테크 제품은 10여 년 사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보도에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과 수교를 맺은 이후 22년 동안 우리의 중국 수출액은 무려 55배나 늘었습니다.

중국 시장이 커질수록 우리 수출도 늘어나는 상호보완 관계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21.6%에서 19%, 다시 12%.

오른쪽으로 갈수록 주저앉는 모양의 이 그래프는 중국 시장 내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입니다.

지난 2분기에는 중국의 샤오미에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만 부진한 게 아닙니다.

[김종기/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30%에 이르면서, 미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이러한 성장추세라면 점유율 면에서 이제 한국을 추월할 기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지키던 조선업은 더 일찍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잔량에서 2년 연속 중국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철강업종 역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최근 4개 품목의 1위 자리를 중국에 넘겨줬습니다.

전체 수출품목에서도 우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64개로, 중국의 4.3%에 불과합니다.

성장하는 중국 시장이 우리 수출 기업의 기회로 돌아오지 않고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 수주량이라든가 매출액 같은 양적 기준에서 따지는 건 의미 없을 것으로 보이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경쟁력 유지할 수 있는 질적 차원의 경쟁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아직은 중국보다 우월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가 우리 수출산업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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