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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야스쿠니 참배 안 한 이유는…" 실록 공개

<앵커>

우리로 치면 조선왕조실록인 일본 히로히토 일왕의 실록이 오늘(9일) 공개됐습니다. 여기에는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가 담겨있는데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어서라는 게 사실상 재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료 3천여 건, 1만 2천 쪽에 이르는 태평양전쟁 당시 히로히토 일왕의 실록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도 담겼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이, "A급 전범 위패의 야스쿠니 합사와, 참배에 관한 심정을 말했으며" "이를 기록한 도미타 궁내청 장관의 메모를 근거로 2006년 니혼게이자이 보도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A급 전범 합사에 강한 불쾌감을 느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는 도미타 메모와 니혼게이자이 보도를 사실상 재확인한 겁니다.

마이니치 신문도, 메모를 완전공개하진 않았지만 출처와 보도 사실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인정한 것이라는 일본 학자들의 해석을 실었습니다.

실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1978년 이후 일왕은 야스쿠니를 찾지 않았습니다.

전쟁 책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일왕조차 가지 않는 야스쿠니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보수 정치인들은 개인 자격이라는 핑계를 대며 참배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산케이 등 보수 언론들은 일왕의 뜻이 명확히 공개된 건 아니라며 야스쿠니 불참배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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