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귀성길·귀경길에 운전하면서 스마트폰 보지는 않으셨겠지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 1위가 됐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이 시속 80km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은 채 스마트폰 확인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래를 내려봤다가 다시 잠시 앞을 보더니, 다시 아래를 내려다 보기를 5분 이상 반복합니다.
운전 중에 이렇게 스마트폰을 보는 건 예사고, 심지어 서류를 보며 운전하기도 합니다.
[트럭 기사 : 문자나 메시지(카카오톡) 오면 일단 보죠. 이런 식으로 보죠. 이렇게 봐요.]
잠깐 동안이야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트럭 기사 : 앞을 보고 있죠. 계속 눈이 왔다 갔다 하죠. 한 2초면 (문자나 메시지) 확인하지 않나요?]
그 짧은 시간에 우리 시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정상적인 눈은 전방을 주시하고 있을 때 좌우 60도 정도의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그만 스티커를 실험 장비 우측에 붙이고 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듯이 중간 중간 시선을 스티커로 옮겼더니.
[(우측으로 초점을 옮겼는데요) (검사장비에서) 불빛이 똑같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느끼지 못하시는 거예요.]
전방을 주시했을 때 보다 볼 수 있는 범위가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형원/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 가운데만 주시하고 검사했을 때는 정상처럼 모든 시야를 다 볼 수 있지만, 오른쪽을 가끔 주시하게 했을 때는 왼쪽 측면에 있는 것을 잘 못 보는 것으로 검사결과 나타났습니다.]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눈의 초점도 문제입니다.
[김태인/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 작고 가까이에서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는 잠시 동안은 원거리를 전혀 볼 수 없게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결국, 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면 눈을 가리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겁니다.
[안세열/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 지정체 상황들을 특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확인하는 운전자가 많은데…중앙선 쪽으로 침범이라든가 눈을 감고 운전하는 상황과 똑같게.]
스마트폰 이용 등으로 인한 전방주시태만은 지난 2012년부터 졸음운전을 제치고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 1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운전할 때 앞을 봐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지키지 않아 지난 5년간 고속도로에서만 42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