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인기로 끝난 막걸리…"비슷비슷한 맛이 가장 큰 문제"

<앵커>

몇 년 전 뜨거웠던 막걸리의 인기가 어느새 시들해졌습니다. 제품 종류는 1천 개가 넘는 데 그 맛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게 문제입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르치는 강사나 배우는 수강생 모두 외국인인데, 수업 주제는 막걸리입니다.

강의 도중에 시음하는 막걸리는 위스키 양조기술자인 미국인 다니엘 씨가 만들었습니다.

다니엘 씨는 8년 전 막걸리를 처음 맛본 뒤 막걸리 제조 전문가의 길로 돌아섰습니다.

[다니엘 레나한/양조기술자 : 전통방식으로 만든 생막걸리는 맛을 보면 항상 놀랍니다. 맛이 무척 부드럽고 다양한 풍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업체들은 막걸리의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한때 술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기도 했지만, 2012년 이후엔 5%대로 떨어졌습니다.

1천 개 넘는 제품이 나오지만, 다양한 제품 개발을 등한시하면서 맛이 비슷비슷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조효진/경기대학교 전통주 학교 교수 : 95%의 막걸리가 지금 아스파탐을 넣고 감미료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품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를 않아요.]

최근에는 국내산 브랜드 쌀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제품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개성을 살리기 위한 연구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막걸리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