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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물로 부활한 '한옥', 동네 명소로 부상

<앵커>

우리의 한옥이 도서관이나 주민센터, 성당 같은 공공건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활해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옥 쪽마루에 앉은 아이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흡사 가정집 같지만 실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공공도서관입니다.

온돌방을 그대로 살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도서관으로, 어디에서든 편한 자세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유승민/서울 숭인동길 : (도서관이) 기와집이어서 나무냄새를 맡으며 책을 읽으니까 더 집중되고 더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멋진 대문을 지나면 단아하고 품격있는 한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주민센터인 이곳은 한복을 착용한 공무원과 예스런 정취 가득한 독특한 분위기로 동네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다섯 개의 떡과 두 개의 물고기, 오병 이어가 그려진 기와와 십자가가 잘 어울리는 이곳은, 1795년 조선 최초의 미사가 열린 곳에 지어진 한옥 성당입니다.

한옥이 많은 북촌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 성당이라 신자가 아니어도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송차선/가회동성당 주임신부 : '여기 한옥성당이야, 한옥 너무 예쁘다' 이런 감탄을 많이 하죠. 편안하게 와서 쉬었다 가면서 한옥체험을 하면서 굉장히 만족해하는 그런 공간이 되었어요.]

고즈넉한 한옥에서 다도 수업이 한창입니다.

아름다운 이 한옥은 1972년 남과 북이 7.4 남북공동성명을 논의했던 역사적 장소인 오진암 건물입니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오로시 간직한 이 유서 깊은 한옥이 이제는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되살아 난 겁니다.

공공건물로 부활한 한옥이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일깨워 주는 것은 물론, 몰려오는 외국 관광객에게 뭘 보여줄까 고민스러운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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