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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치킨 차례상 논란…"진짜 전통은 정성"

<앵커>

올해 차례상 어떻게 차리십니까? 요즘엔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요. 피자 차례상, 치킨 차례상을 놓고 뜨거운 논쟁도 있었는데, 이쪽 저쪽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보시죠.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차례상 위에 피자 한 조각이 올라와 있는 이 사진, 7년 전 인터넷에 처음 올라왔는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시대가 변한만큼 그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통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결국 본인은 피자 테두리만 먹고 가운데 맛있는 부분은 손자를 주던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서라는 당사자의 해명이 있은 뒤에야 논란은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해마다 명절이 되면 이런 이색 차례상 사진이 올라왔는데 요즘은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반응이 많아졌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이 피자 차례상 사진엔 옹호하는 여론이 더 많습니다.

네티즌들은 차례상 위에 지방문, 그 옆에 침대가 놓인 점 등을 들며 형편이 좋지 않은데도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먹던 피자를 차례상에 올린 사람의 정성이 느껴진다고 그럴듯한 해석까지 해놨습니다.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 음식을 놓고 조상에 제를 지내는 이런 방식의 형식들은 먼 옛날부터 있었죠. 그런데 그 음식은 시대에 따라서, 지역 사정에 따라서 끝없이 변한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송강 정철 선생의 영일 정 씨 종갓집은 과일 두세 종류에 전을 올리는 것이 전부이고, 나주 나씨 종갓집 차례상엔 그나마 전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고택형/제주도 고향 : (고향이 정확히 어디세요?) 제주도 제주시. (제주도에선) 카스텔라 평평한 것도 (차례상에) 많이 쓰죠. 저희 아버지는 올리셨어요, 탄산 음료수도 지금도 올리시고. 육지 사람들은 이런 게 용납이 안 되는 건가요? (제주도에서는 카스텔라 같은 게 올라간다고 해서 흉이 된다거나…) 전혀요.]

이런 분위기 속에 제수용으로 열대과일이나 로브스터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김영건/대형마트 직원 : 망고 같은 경우는 지금 다 판매된 상태이고요, 명절 시기에는 제사용품으로도 나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형식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명절 차례상 차림도 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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