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IFA에서도 모바일 분야 최대 뉴스메이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었다.
삼성은 최고의 사양으로 무장한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옆면을 디스플레이로 감싼 갤럭시노트 엣지, 기능·디자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워치 기어S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일반 시계와 가장 유사한 디자인을 구현, 시계형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G워치R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IFA는 '모바일 한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외국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때 세계 전자시장을 호령하던 소니의 부활이 특히 눈에 띈다.
소니는 4천㎡(약 1천210평) 규모의 전시관에 주력품목인 TV를 비롯한 가정용 가전기기와 모바일 제품을 전시해 종합가전업체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같은 일본업체인 파나소닉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생활가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민 것과 대비된다.
특히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와 스마트워치3를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잘 끌어들일 수 있는 전시관 한 중앙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소니의 전략과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 잘 드러나는 전시관 구성이다.
소니 전시관을 둘러보면 '+1' 전략으로 삼성·LG 등 경쟁사들과 정면 대결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경쟁제품을 압도할 무기를 제품마다 하나씩은 더 장착했다는 것이다.
엑스페리아Z3에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인 2천70만 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한 게 대표적이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와 연동해 일상 생활의 소소한 부분까지 기록하는 '디지털 다이어리'도 차별화된 기능이다.
스마트워치3는 삼성과 LG도 경계하는 제품이다.
성능과 기능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현재로서는 두 업체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니는 전시관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선보인 안경형 웨어러블 '스마트아이글라스'의 혁신성을 알리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이글라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시각 정보와 텍스트를 눈앞에 펼쳐보인다.
이 제품은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현재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에 있어 웨어러블의 지존인 구글글라스와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의 전시관을 훑어보면 스마트 시대 도래를 계기로 다시 한번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며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소니는 여전히 삼성·LG의 최대 경쟁자 가운데 하나"라고 총평했다.
이에 반해 중화권 업체들의 활약은 크게 돋보이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이번 IFA에서는 그렇다.
대만 에이수스가 공개한 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젠워치'가 그나마 주목할 만한 혁신형 제품이다.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어센드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워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담은 저가형 '토크밴드'를 전시했지만 기어S나 G워치R과 대적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레노버도 바이브Z2·X2 등의 주력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내보였으나 사양이나 성능 면에서 특별한 건 없었다.
급속도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며 기세를 올리는 샤오미 등 일부 업체는 IFA에 불참했다.
다만 제품 디자인에서는 한층 더 깔끔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져 지금처럼 삼성·LG보다 30∼40% 싼 저가정책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다크호스'로서의 위상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비중이 커지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가전이 주력인 IFA 특성상 이번 전시회만을 놓고 중국계 스마트기기 업체들을 종합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중국 스마트기기 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마트기기 '진격의 소니'…중국계는 현상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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