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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미혼모 '홀로서기'…'입양 대신 양육' 사회가 도와야

<앵커>

앞서도 미혼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지난해 우리나라 입양대상 아동의 90% 이상이 바로 미혼모의 자녀입니다. 이 때문에 입양 문제를 푸는 첫 단추는 미혼모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부족하고, 사회적 편견 역시 여전해서 미혼모의 홀로서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보도에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과 단절된 미혼 임산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출산을 도와주는 한 미혼모자시설입니다.

현재 전국에 모두 31곳이 있는데 절반인 15곳이 내년 7월 문을 닫습니다.

미혼모 37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겁니다.

입양기관이 운영하는 미혼모자시설이 많은데, 이런 시설의 경우 입양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시설운영을 금지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미혼모자 시설 원장 : 문을 닫으면 얘네들 어떡하냐 (물으면) 그건 우리(정부)가 알아서 한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잘 안 되더라고요.]

실제로 지난 2011년 이후 신설됐거나 신설 중인 미혼모자시설은 전국에 2곳에 불과합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 지자체에서 운영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재정부담을 상당히 느끼거든요.]

입양을 포기하고 자녀 양육을 선택한 미혼모의 홀로서기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입니다.

청소년 한 부모 자립지원 예산은 지난 2010년 120억 원 선에서 올해 22억 원으로 지난 4년간 80% 이상 삭감됐습니다.

편견을 줄이기 위한 인식 개선 사업비도 3억 원에서 4천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최형숙/인트리(변화된 세상을 만드는 미혼엄마 모임) 대표 : 불안하고 직장에서도 사실은 거의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를 책임져야되고 이런 마음이 생기게끔 그럴때는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미혼모가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운 시기인 자녀가 만 2세가 될 때까지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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