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오다가 4일(현지시간) 체포된 김혜경(52·여)씨는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이미 구속 기소된 유씨의 다른 측근과 마찬가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혐의 액수는 수십억원 대에 이릅니다.
그의 그룹 내 힘은 유 회장의 직계 가족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김씨는 스쿠알렌 등을 만드는 한국제약의 대표이사입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선사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3개 계열사의 대주주에도 올라 있습니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씨의 장남 대균(44·지분율 19.44%)와 차남 혁기(42·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습니다.
김씨는 한국제약(68%)과 방문판매회사인 다판다(24.4%)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그는 혁기씨가 대표로 있는 문진미디어의 이사(2005년~2010년) 외에도 계열사 다판다 이사(2003년~2005년)와 온바다 이사(1998년~2001년)를 역임하는 등 유씨 측근 그룹 가운데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김씨는 이익이 나는 계열사의 지분만 보유하며 상당한 금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끕니다.
김씨는 2대 주주로 있던 다판다에서 2002∼2008년까지 7년 간 매년 1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아갔습니다.
3대 주주로 참여한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김 대표가 받은 현금배당액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천500만원 정도에 달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유 회장과 관련한 회사들 가운데 흑자를 보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김씨가 보유한 온바다의 지분 45%는 2002년 대균씨에게로 고스란히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유씨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김씨를 일가의 핵심 재산관리인을 보고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씨가 평소 '김혜경이 우리를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말을 했다"는 설이 나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미국에서 체포된 김씨를 국내로 송환해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유씨 일가 재산을 사실상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유씨의 차명재산 추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강제추방이나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내면 미국 이민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김씨의 성향으로 볼 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혐의를 입증하고 차명재산을 추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유병언 비서 출신 최측근 김혜경…핵심 재산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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