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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기후변화…'메가 가뭄(Mega Drought)' 부른다

[취재파일] 기후변화…'메가 가뭄(Mega Drought)' 부른다
“21세기 미국 남서부지역에는 지난 2,000년 동안 나타났던 그 어떤 가뭄보다도 더 긴 ‘메가 가뭄’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 서부지역이 사상 유례가 없었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른바 ‘메가 가뭄’이 닥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메가 가뭄[Mega Drought]은 1~2년 동안의 짧은 가뭄이 아니라 적어도 11년 이상, 수십 년 동안 가뭄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연속되는 가뭄의 기간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으로 가뭄이 얼마나 극심한지에 대한 기준은 아니다.

미국 코넬대학과 애리조나대학, 미국 지질연구소(USGS) 공동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를 비롯한 역사적인 가뭄 기록과 최신 기후 예측 모형을 이용해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1세기에 미국 남서부를 비롯한 전 세계에 연속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기후학회지(Journal of Climate) 온라인 판 최근호에 공개됐다(Ault et al., 2014).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 지역인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주는 2100년까지 11년 이상 가뭄이 지속되는 메가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90% 정도나 됐고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지역은 80% 정도로 나타났다. 이번 세기에 미국 남서부 지역에 35년 이상 가뭄이 지속되는 메가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도 기후변화 정도에 따라 10%에서 최고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가 서서히 진행될 때(RCP 4.5로 약칭)보다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RCP8.5로 약칭) 메가 가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50년 이상 가뭄이 지속되는 사상 유례가 없었던 메가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도 5~10% 정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을 가정한 경우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이다(아래 그림 참조).

취파
<그림 설명 : 기후변화 정도에 따른 미국 남서부 ‘메가 가뭄’ 가능성 >

이번 세기에 메가 가뭄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은 단지 미국 남서부 지역만이 아니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지역, 호주, 인도,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남부 유럽에 이르기까지 메가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물론 이들 지역에도 35년 이상 가뭄이 지속되는 메가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도 10%에서 최고 50% 정도까지 나타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취파
<그림 설명 : 기후변화 정도에 따른 전 세계 ‘메가 가뭄’ 가능성 >


메가 가뭄이 나타날 경우 사람 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가뭄 지역에서 살 수 없게 돼 대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동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나 식물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메가 가뭄이 왕조의 멸망을 가속화시킨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의 원나라나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국, 볼리비아의 티아우아나코 왕국 등은 멸망 시기와 극심한 가뭄 시기가 겹치면서 가뭄이 멸망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위키피디아).

메가 가뭄은 분명 엄청난 재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메가 가뭄은 집중호우처럼 한 순간에 오지 않는다. 수십 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오고 서서히 진행된다. 자연은 지금 인간에게 사상 유례가 없었던 메가 가뭄에 대비하고, 적응하고,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고문헌>

* Ault, T., J. Cole, J. Overpeck, G. Pederson and D. Mecho, 2014: Assessing the risk of the  persistent drought using climate model simulations and paleoclimate Data, J. Climate.doi:10.1175/JCLI-D-12-00282.1, i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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