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위나 고가 아래 자리 잡은 조류의 배설물은 암모니아와 산을 함유, 악취와 시설물 부식 현상을 초래해 근처를 지나는 행인의 눈살을 매번 찌푸리게 합니다.
비둘기가 밀집한 성산1교 근처에서 관련 민원을 자주 접수해온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이종욱(43) 주무관은 결국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직접 개발했습니다.
이 주무관이 개발한 시설은 피아노선을 이용한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교량이나 고가 위에 가느다란 피아노선을 설치해 새들이 앉으려고 왔다가도 발로 줄을 잡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동안에도 조류접근 방지망이라는 시설이 있었지만 조류가 주로 서식하는 배수관 등 면적이 좁은 곳에는 설치하기가 어렵고 안전점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선을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하기 쉽고, 기성 제품보다 비용이 50%가량 저렴해 예산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제품의 경우 막대침군, 접근방지망은 1㎡당 5만원, 조류기피제는 1개 8만 7천원, 초음파방지기는 1개 20만원이지만 피아노선은 2만 7천원에 불과합니다.
피아노선은 탄소강 성분의 강한 재질로 공용성과 탄성이 좋아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시설물 안전점검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이 주무관은 "개발 당시 겨울이라 기성제품들의 설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민원을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피아노선을 활용한 방지시설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시는 이 시설을 성산1교와 서울역고가에 시범설치해 효과를 검증한 뒤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설은 지난 5월 서울 창의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특허 출원도 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앗! 비둘기 똥' 다리 위 새 피아노선으로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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