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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헌법 내용 지워라" 교육부, EBS 교재 '검열'

<앵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 시험을 위해 EBS가 최근 수능 연계 교재를 출판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가 출판 되기 전에 EBS 측에 압력을 행사해 교재 내용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EBS 한국사 교재는 수능 연계교재로 지난달 말 출판됐습니다. 그런데 이 교재는 교육부 요청에 따라 초판본 내용이 상당 부분 수정됐습니다.

교재 212쪽, 박정희 정부가 반공을 국시로 정하고, 국회를 해산했다고 기술돼 있는데, 교육부는 집필진 측에 이메일을 보내 "국회 해산은 자주 있는 일인데, 알 필요 있겠냐"고 밝혔고, 결국, 국회 해산 부분은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을 구실로 유신 헌법을 공포했다는 내용도, 교육부가 일부 교과서에만 실린 내용이라며 삭제를 요청해 없어졌습니다.

독립운동가 여운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국회나 상위 기관에서 반응이 안 좋을 수 있는데다, 좌익 쪽 인사가 한 문제를 차지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고, 결국, 다른 문제로 대체됐습니다.

간첩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은 조봉암에 대한 문제도, 중요한 사람에 관한 문제로 바꾸라는 요청에, 이승만 관련 문제로 변경됐습니다.

교육부는 한국사 난이도를 조절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편향적으로 한다든가, 이런 건 전혀 아니고요. 순수하게 난이도 조정과 핵심내용 위주, 다종의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위주로 해서, 목표는 난이도를 낮추는 거죠.]

하지만 EBS 수능교재 검정과 감수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의 소관으로 교육부 권한 밖의 일이라 사전 검열 의혹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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