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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 기념일 된 '항일 승전일'

<앵커>

얼마 전 중국 정부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일본군이 항복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이 항복 장소로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반일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입니다.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1945년 8월 21일 중국 주둔 일본군 대표단이 백기를 들고 후난 성 즈장을 찾았습니다.

연합군은 치열한 격전지였던 이곳을 일본군의 첫 항복 조인식장으로 정했습니다.

침통한 표정의 패장들은 항복 문서에 서명하고 승자 앞에 깊이 허리를 숙입니다.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의 초상화가 올려다보이는 바로 이곳이 이마이 다케오 소장을 비롯한 일본군 대표단 3명이 항복 문서에 조인한 바로 그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일본에겐 치욕의 현장인 이곳에 중국 정부가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우 훙/항일전쟁승리기념관장 : 군국주의의 옛꿈을 가지고 있는 일본 내 우파 세력들에게 일깨움을 주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모레인 9월 3일 항일승전일을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대규모 기념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당정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타이완 정부의 고위급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일본의 과거 침략사를 들춰내는 것은 기존에 악화된 중일 관계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중일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기선제압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어, 중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오는 11월 베이징 APEC 정상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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