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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프로레슬링 경기…총력 쏟은 北 속내는?

<앵커>

북한이 19년 만에 평양에서 국제 프로레슬링 경기대회를 열었습니다.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일본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이 공동개최한 것이어서 일본과 관계개선을 원하는 북한의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 레슬링 선수들이 고난도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북한 관중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한 선수가 두 명의 선수를 한 번에 제압하는 모습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박송향/경기 관람객 : 이런 경기는 처음 봤는데 참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친선 경기가 자주 조직돼서 더 친해지고 단합이 더 이룩되기를 바랍니다.]

어제(30일) 북한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개막된 국제 프로 레슬링대회를 지켜보기 위해 만 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습니다.

북한에서 국제 프로레슬링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95년에 이어 19년만입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 레슬링 상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까지 내보내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또 참가 선수들은 북한 학생과 팔씨름을 하고, 평양 한복판에서 버스 끌기 묘기를 선보였고, 북한 학생들과 함께 줄다리기를 하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북한과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일본의 이노키 참의원이 함께 개최했습니다.

이노키 의원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이번 대회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북한의 의지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봐야 하고, 대외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NBA 출신 농구선수들의 초청경기를 관람했던 김정은 제1비서는 이번 대회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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