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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잡풀에…멸종 위기 '바닷새' 생명 위협

<앵커>

전남 신안엔 칠발도라는 무인도가 있는데 바다 철새들의 최대번식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새들이 주로 여기서 자라는 토종풀 밑에다가 둥지를 트는데, 요즘엔 외래종 잡풀이 무성해지면서, 새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의 칠발도입니다.

이 섬은 여름 철새들의 번식지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여기서 여름을 나는 바다제비는 만여 쌍에 이릅니다.

[박창욱 연구원/국립공원 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칠발도와 구굴도에서 번식을 합니다. 이 종의 보전을 위해서 이 섬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또 바다쇠오리와 슴새,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 등이 집단 번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제비는 이 섬에 자생하는 밀사초라는 풀 주변에 둥지를 틉니다.

밀사초 주변 둥지에선 알을 품는 바다제비나 갓 부화한 새끼가 쉽게 발견됩니다.

밀사초 잎이 부드럽고 무성해 천적으로부터 둥지를 숨기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외래종인 쇠무릎과 억새 군락이 번성하면서 이 바닷새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는 쇠무릎 열매에 걸려 죽는 바다제비는 해마다 4백여 마리나 됩니다.

[김하송 교수/고구려대학교 남도센터 연구소장 : 열매에 있는 이삭 부분에 날개가 걸려서 바다제비가 날지 못하고 여기서 죽게 되는 겁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이런 외래종을 제거하고 밀사초를 이식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또 국립공원 공단은 서식지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섬 기점 500m 이내에 사람과 선박의 출입을 전면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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