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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급습에 야산 투견 도박판 '아수라장'

31일 새벽 경찰이 급습한 전북 진안군 안천면 신괴리 야산의 한 투견 도박장.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투견들의 혈투를 지켜보던 이곳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투견장은 고함과 함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는 야음을 틈타 야산으로 달아났고 일부는 경찰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투견 주인은 투견을 안고 내빼기에 바빴다.

'개싸움'이 벌어진 공간은 지름 3m 가량의 면적에 철제 창살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곳에서 30일 오후 10시부터 도사견 18마리가 수천만원의 판돈이 걸린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철창 안에서는 개들이 혈투를 벌였고 도박꾼들은 저마다 괴성을 질러가며 개를 부추겼다.

현금을 들고 넋이 나간 듯 도사견을 주시하는 그들의 눈빛은 투견 도박을 전혀 즐기는 것 같지 않았다.

중독자의 눈빛, 목숨이라도 건 듯 필사적으로 투견 결과에 집중하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경찰이 급습하자 도박꾼들은 내빼기 바빴고 일부는 도망치다가 굴러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도망가기 바쁜 상황에서도 일부 도박꾼은 급한 대로 현금 뭉치를 들고 달아나려 안간힘을 썼다.

어떤 이는 도주하면서 야산 속에 돈을 버리면서까지 증거를 없애려고 했다.

경찰의 급습에 도박꾼들의 입에서는 쌍스러운 욕설이 터져 나왔다.

동네 주민조차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인적이 끊긴 야산에서 투견 도박판을 벌인 이들은 보안에도 철저했다.

도박판 총책, 진행자, 견주, 감시자, 장부정리자, 심판, 음료장사까지 이들은 철저히 자신의 임무대로 움직였다.

야산 입구에는 이들이 세워놓은 차량 때문에 경찰 진입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심각한 부상 등의 불상사는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투견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김모(40)씨 등 36명을 붙잡았고 달아난 10여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투견 18마리와 현금 2천300여만원을 압수했다.

붙잡힌 이들은 인테리어업자와 대학생, 주부, 무직자 등 다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판이 벌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해 인근 무주, 장수 경찰과 전경대까지 동원해 현장을 급습했다"면서 "추가 조사를 통해 상습 도박자를 가려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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