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활동량이 많은 주거지 주변에 교통사고가 급증하자, '스쿨존' 같은 '아파트존'을 설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CJB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길 건너편에서 있던 아빠를 만나려고 횡단보도 앞에 대기하고 있던 초등학교 2학년 이 모 양.
파란불이 켜진 걸 보고 건너는 순간, 25인승 버스가 그대로 덮쳤습니다.
버스 기사가 신호를 받으려고, 노란불 때 내달리다 미처 이 양을 발견하지 못한 겁니다.
[김영우/사고 목격자 : 버스는 황색등에 그냥 건너가려고 쏘고, 여기 횡단보도에는 파란불이 들어오니까 애는 뛰고….]
어린이 교통사고는 사실, 학교 근처보다는 이런 아파트 주변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충북의 경우 최근 3년 간 통계를 보면,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가운데 스쿨존 내 사고는 5%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5%는 그 외 지역.
그러니까, 아이들 활동량이 많은 집 주변이 되레 더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스쿨존처럼 아파트존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속도제한이나 위험표지판 등을 규정해야만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혜미·이하나/청주시 오창읍 : 속도제한이 전혀 없으니까 사람들이 더 조심성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스쿨존이 아니라도 아이들 많은 곳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련법이나 법적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