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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조상 산소 '황당'…허가 당국 '나 몰라라'

<앵커> 

해마다 벌초도 하고 성묘를 하던 조상의 산소가 몇 달 만에 감쪽같이 사라졌다면 어떻겠습니까. 경주에서 실제 일어난 일인데요, 산소 개장을 허가한 행정 당국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에 사는 조규석 씨는 최근 경주시 건천읍에 있는 증조 할머니 산소에 벌초를 갔다 깜짝 놀랐습니다.

명절 마다 벌초도 하고 성묘를 하는 산소가 사라지고 봉분 자리에는 잡초와 함께 폐목재만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아보니 땅 주인이 돌보는 사람이 없는 무덤이라며 두 달 전 개장 허가를 받아 산소를 파낸 겁니다.

[조규석/부산시 남구 : 산소가 이렇게 되어 있으니 할 말이 없죠. 이런 일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장 허가를 내준 건천읍사무소는 무연고 처리 과정에 대해 담당 공무원이 퇴직했다며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경주시 건천읍 관계자 : (어떤 확인 절차를 거쳤습니까?) 저한테 그걸 물어보시면 어떡합니까. (현장을 확인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까?) 없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어서 어떻게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문제는 행정 당국의 허술한 현장 조사로 후손들이 자주 성묘를 하러 오지 않으면 멀쩡한 산소라도 무연고 처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행 법은 땅 주인이 3개월 동안 무연고 분묘 개장을 알리는 공고를 일간지에 두 차례 내고 주민들 증언만 있으면 분묘를 개장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확인 조사도 중구난방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북 OO지자체 관계자 : (무연고 분묘 확인 조사에 대한) 기준은 없고요. (담당자들) 업무스타일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죠.]

조상의 산소를 잃어버린 채 추석을 맞는 후손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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