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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맛집들, 알고 보니 돈 내고 마케팅

<앵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에 나온 맛집을 찾아 갔다가 실망한 경험 있으시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경기도 군포의 한 음식점 주인이 맛짐 홍보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뜬금없이 맛집으로 선정됐다는 겁니다.

[맛집 홍보업체 직원 : 사장님, 스마트폰 사용하시죠? 메뉴판이라든지 외부, 내부 찍어주시면 그것 그대로 다 올려 드리거든요. 그거 찍어서 보내 주시면 돼요.]

인터넷과 앱을 통해 홍보해 준다면서도 그다음 질문이 황당했습니다.

[맛집홍보업체 직원 : 삼겹살이랑 오리목살도 있으시고요?]

[음식점 주인 : 오리백숙·닭백숙은 안 하고, 그리고 식사류는 청국장·육개장·미역국 이런 식으로 가는데.]

[맛집홍보업체 직원 : 아, 식사류도 따로 있으세요?]

무슨 음식점인지도 모르고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그러면서 홍보업체는 한 달에 1만 6천 원씩  3년 치 홍보비로 57만 6천 원을 요구했습니다.

맛집을 비롯해 홍보 블로그를 써주는 대행업체는 2008년 5곳에서 현재 100여 곳으로 증가했고, 구글에 등록된 맛집 앱은 200개가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맛집 아닌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블로거나 홍보업체가 잘 안 쓰는 단어로 맛집을 검색하는 등 진짜 맛집을 찾는 요령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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