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워커. 우리에게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액션스타다. 그런 그가 지난해 일곱 번째 시리즈 촬영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고작 40세였다.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고, 슬퍼했다.
'분노의 질주6'는 국내에서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좋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후속편에 대한 국내 팬의 관심도 남달랐다. 그러나 시리즈의 얼굴인 폴 워커를 우리는 다음 편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리고 1년이 흘러 우리는 유작을 통해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만나게 됐다. 바로 금일(27일) 개봉하는 영화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이하 '브릭 맨션')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13구역'의 할리우드 리부트작이다. 프랑스 대표 흥행 감독 뤽 베송이 제작을 맡고 '테이큰', '트렌스포터'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엄청난 예산과 CG를 앞세운 할리우드 액션 영화와는 차별된 동선 설계로 짜여진 스피디한 액션이 강점인 오락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2018년 미국 디트로이트. 브릭 맨션은 시에서 강력범죄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장벽을 세워 만든 가상의 격리 도시다. 미로 같은 건물 구조와 내부에서 조직화된 범죄자들,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빠져나오기는 더 어려운 공간 설정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설계하게끔 했다.
48분이라는 타임 리미티드 설정은 속도감을 더했다. 브릭 맨션에 설치된 시한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 데미안과 그의 파트너 리노가 폭탄의 위치를 확인하는 순간, 폭파까지 남은 시간이 48분이었다. 두 사람은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악당 트레민 일당과 맞서고, 이 과정에서 도시 측의 거대한 음모를 맞닥뜨리게 되기도 한다.
이 영화의 강점은 액션이다. '13구역'을 통해 남성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파쿠르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일명 야마카시로 알려진 파쿠르 액션은 군사 실전훈련으로 불리며, 도시와 자연환경 속 다양한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극복해가는 맨몸 스포츠다.
폴 워커는 자신의 장기인 카체이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더불어 데이빗 벨과 함께 거친 맨몸 액션까지 스턴트 없이 소화했다.
폴 워커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기존 액션과 차별화를 두어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고 '브릭 맨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추격신과 건물과 건물 사이를 활공하는 위험천만한 파쿠르 액션, 치열한 격투 신에 이르는 장면은 폴 워커가 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소재나 구성이 참신한 것은 아니다. 다소 진부한 스이야기에 예상가능한 전개를 펼치지만, 90분간의 짧은 러닝타임을 풍성한 액션으로 꽉 채워 액션 마니아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카밀 들라마레 감독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폴 워커의 밝게 웃는 모습과 함께 "IN LOVING MEMORY OF PAUL WALKER(폴 워커를 기리며)"라는 자막을 실었다.
불세출의 액션 스타로 남을 것 같았던 폴 워커는 떠나고 없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를 '분노의 시리즈'의 액션 스타로 또 '브릭 맨션'의 주역으로 기억할 것이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90분, 8월 27일 개봉.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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