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안 보이는 '전봇대 위치정보'…가려진 안전

<앵커>

거리의 전봇대에는 숫자와 알파벳이 적혀 있어서 112나 119신고를 할 때, 신고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전단지에 가려지거나 관리가 안돼서 정작 필요할 때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동취재,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용으로 설치된 전봇대 발판 못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뒤쪽으로, 숫자가 적힌 팻말이 간신히 보입니다.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단지 흔적 사이로 간신히 보이는 이 표지판, 전봇대의 위치 정보 팻말입니다.

전봇대 위치정보는 전봇대의 고유번호와 위치 좌표로 구성되는데, 모두 GPS와 연동돼 있습니다.

전국 800만 개가 전봇대마다 붙어 있는 이 위치정보만 제대로 활용해도, 신고자의 위치를 반경 50미터까지 좁힐 수 있습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직원 : 9524F351,  네 위치를 확인하겠습니다.]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한 위치 정보가 반경 500미터까지 넓게 확인되는 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입니다.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할 때 전신주의 이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신고가 용이하지만 정작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김동해/서울 서대문구 :몇 번 보기는 했는데 딱히 어디에 쓰이거나 어디에 활용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용도를 안다고 해도,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하를 통해 전기를 끌어쓰려고 개별적으로 설치한 전선 보호 장치나, 통신선, 케이블선 보호관이 팻말 절반을 덮어버렸습니다.

구청이 설치한 보안등 설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청 직원 : 설치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그쪽을 가리는 경우가 있는 데요. 방향을 틀거나 위치를 약간 조정할 수 있을 겁니다.]

숫자가 떨어져 나가 식별하기 쉽지 않거나, 종잇장처럼 찢겨진 채 방치돼 있기도 합니다.

[변수남/소방방재청 소방상황실장 : 위치표시 위에 전단지를 붙인다든지 현수막을 겹쳐서 설치를 한다든지 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겁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이것만큼 중요한 길잡이가 없기 때문에…]

위치 정보를 가리거나 훼손했다고 해서, 제재할 방법은 마땅히 없습니다.

한전이 주기적으로 훼손된 팻말을 교체하거나, 전단지를 떼 내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위치 정보의 쓰임새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면 장애물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종갑·이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