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우 위험도' 부산이 가장 높은데…'무대책'

<앵커>

집중호우는 보통 시간당 30mm 이상, 또는 하루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3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국내 주요 도시 가운데 부산이 집중호우가 가장 잦았던 걸로 분석됐습니다. 그만큼 다른 도시보다 사전대비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이번 폭우의 피해를 키웠습니다.

뉴스 인 뉴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집중호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2년 8월 부산 영도에 하룻 동안 47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재작년에도 231mm의 폭우가 하루에 쏟아지며 큰 피해를 낸 적이 있습니다.

국립기상연구소가 3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주요 도시 가운데 부산에 집중호우가 가장 잦았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해 수증기 유입이 쉽고 언덕과 산이 많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강한 비구름이 경사면을 따라 상승하면서 폭우를 쏟기 때문입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관 : 남풍 계열의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대기 하층 강풍이 불게 되면 해안이나 산악 등 지형효과를 받게 되는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우는 물론 태풍과 폭설 등의 피해도 잦아, 최근 20년간 남해안에서 일어난 기상재해 다섯 건 중 한 건 꼴로 부산에 집중됐습니다.

인공 구조물 때문에 비를 흡수하지 못하는 대도시의 집중호우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등 중부 대도시에도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 수증기 양이 많아진 것이 전반적으로 집중호우 빈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국내 집중호우 횟수는 지난 1980년대 56차례에서 2000년대 78차례로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광열/서울대 대기과학과 교수 : 통계적인 모델을 보면 앞으로 한 50년 정도 지나서 집중호우 100mm 이상 강수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더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예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물 빠짐 시설을 늘리는 등의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