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해킹 후 판매' 2천7백만명 털렸다

<앵커>

해킹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대출 사기단이나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람만 2천7백만 명에 달합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추출기'로 불리는 한 해킹 프로그램입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게임 등 다른 사이트에 자동 로그인된 뒤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 정보와 사이버 머니를 빼낼 수 있습니다.

24살 김 모 씨 등 국내 해커들은 이렇게 중국 해커로부터 입수한 주요 포털 사이트의 회원 비밀번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대거 입수했습니다.

이들은 입수한 개인정보를 대출 사기범과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에 단돈 1원에서 많게는 2만 원까지 받고 팔아넘겨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전문 해커 : 저희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원래 통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져요. 저희 업계에서는 10개 데이터베이스를 넣으면 1개밖에 안 되지만, 1백만 개가 넘어가면 1만 개가 넘잖아요.]

경찰이 해커들에게 압수한 자료에서 저도 해킹을 당했는지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검거된 국내 해커의 데이터베이스에 '이동근'이란 이름의 주민번호가 1백여 개가 확인됐고, 기자의 주민번호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는 모두 2억 2천만 건이 넘고 피해자는 2천7백만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총책 김 모 씨와 해커 등 6명을 구속하는 한편,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중국 내 전문 해커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