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오는 11월 하원 중간선거에 나서는 북부 버지니아주 출마자들이 한인 유권자들을 의식해 '동해 병기 지지' 공약을 내세운 것과 관련한 비판적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부 버지니아 한인들에게 극단적으로 영합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사설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인 공동체에 잘 보이려고 입후보자들이 전에 없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좋다고 볼 수 있지만 한·일간 문제에서 역사가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버지니아 제10선거구의 바바라 컴스탁 공화당 후보는 연방의회에 진출하면 교과서와 지도에 동해 병기를 규정하는 결의안이나 법률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의 맞수인 존 파우스트 민주당 후보도 같은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국제 문제에 식견이 없는 양당 후보들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 사이의 첨예한 논쟁에 끼어드는 것이 과연 온당하냐고 물었습니다.
또, 버지니아주에 사는 한인이 8만 2천 명이나 되고 그중 상당수가 북부 버지니아에 살아 한·일 분포가 4대 1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치인들이 한인 편을 드는 것이 쉽게 이해된다면서도 일본도 버지니아주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딜레마 때문에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동해 병기'를 지지한다고 공약했던 주지사조차 막상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목소리를 낮췄으며 마지못해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에 조용히 서명했다고 사설은 전했습니다.
사설은 또 워싱턴DC 인근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 뒤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공원'이 조성된 것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군 위안부들이 당한 고통과 학대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영국인의 아일랜드 식민 탄압이나 터키인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같은 다른 민족 혹은 역사적 분쟁까지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기려야 하냐며 형평성 문제를 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월에도 사설에서 버지니아 주의회의 동해 병기법 추진에 대해 선출직 주의회가 교과서에 손을 대도 되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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