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금괴를 미끼 삼아 거액의 사기를 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일망타진됐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미수 혐의로 58살 김모 씨를 구속하고, 전직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48살 최모 씨 등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3월 18일 송파구 모 호텔 커피숍에서 대부업자 52살 박모 씨에게 시가 1천700억 원 상당의 금괴를 300억 원에 팔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샘플로 우선 2억 5천만 원 상당의 1㎏짜리 금괴 5개를 1억 원에 넘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동행한 전문가가 "가짜 금괴로 보인다"고 말하자 몰래 경찰에 신고했고, 거래가 깨져 호텔을 떠나려던 김씨 등은 경찰이 출동하자 금괴가 실린 대포차를 버려둔 채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금괴가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모두 순도 99.99%의 진품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금괴는 김씨가 4년 전 전직 대통령 등의 비자금을 세탁하는 데 필요하다며 45살 이모 씨 등 3명으로부터 받아 가로챈 장물이었고, 김씨는 이 사건으로 지명수배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5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광진구 모처의 은신처를 급습해 김씨를 검거하고 외국화폐 다발과 81조 원의 잔고가 찍힌 시중은행 통장, 위조된 계약 서류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확인 결과 김씨 등이 갖고 있던 금괴는 5개뿐이었고, 이것을 미끼 삼아 크게 한탕을 하려 했던 것이었다"면서 "진짜 금괴를 이용해 사기를 치려다 적발된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박씨에게 금괴 5개를 넘기되 잔금 300억 원이 모두 치러지지 않으면 돌려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던 최 전 도의원은 피해자를 소개해 주는 대가로 금괴 한 개당 200만원씩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 구권화폐, 고액 채권 등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사기에 속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금은 반드시 공인된 거래소에서 매입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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