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호선 전동차가 또 멈춰 섰습니다. 800여 명의 시민들이 철길을 따라 걸어 대피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차가 선로에 멈춰 서 있고, 승객들이 한 명씩 빠져나옵니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800여 명이 캄캄한 선로를 따라 길게 줄을 서서 승강장 쪽으로 걸어갑니다.
1호선 제기동 역에서 청량리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가 역에 도착하기 전 전기가 끊기면서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최종환/사고열차 탑승객 : 갑작스럽게 청량리역에서 오는데 중간쯤 와서 위에서 천장에서 쾅하더라고… 쾅하더니 조금 있으니까 전기가 두두두 다 나가버리고.]
선로에 내린 승객들은 이곳 청량리역까지 한참을 걸어와서 승강장에 설치된 이 피난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대피했습니다.
이 사고로 한 시간 넘게 상·하행선 40개 열차가 지연 운행됐습니다.
사고원인을 둘러싸곤 책임 떠넘기기가 벌어졌습니다.
전동차 운영 주체인 코레일은 전차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선로 운영 주체인 서울메트로는 다음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된 만큼 전동차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원 : 시설주체와 운영주체가 분리된 경우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다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거든요.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응책 같은 것이 마련되어야…]
책임 떠넘기기로 사고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만큼 승객의 불안과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