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한 달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참 허무합니다. 타살 흔적은 찾지 못하고 사망 원인도, 사망 시기도 새롭게 밝혀낸 건 하나도 없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유병언 씨 사망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타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차례의 부검과 법곤충학, DNA 검사 등 모든 과학적 수단이 동원됐지만 유 씨의 사인도, 사망 시기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백승호/전남지방경찰청장 : 범죄 관련성 여부를 규명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며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는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망 후 시신이 옮겨졌다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소주병과 막걸리병, 육포 등에서는 유 씨의 DNA가 추가로 검출됐습니다.
사망 시기는, 매실 밭 일대에서 채취한 곤충을 분석한 결과, 시신 발견 열흘 전인 6월 2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망 직전 유 씨의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송치재에서 인근 교회까지 8.8km 구간을 28차례나 수색하고, 일대의 CCTV 자료에서도 유 씨의 이동 경로와 관련된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5월 29일 매실밭 인근에서 이동하는 인물의 CCTV를 확보하기도 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유 씨로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의 시신이 동생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유 씨 동생은 미국 요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