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신고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을 통해 출동한 장소를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당시 신고한 지인이 있었습니다.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들어와서 얘기 좀 들어보라"고 말합니다.
58살 유 모 씨가 지인의 집에서 갑자기 복통을 호소한 건 8월 8일 새벽 4시쯤입니다. 119에 신고했고 10분도 안돼 응급센터 직원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당시 출동했던 응급센터 직원은 유 씨가 화장실에서 몸을 떨면서 복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오한과 복통 증세였다는 겁니다. 응급환자 이송 방법에 따라 앰뷸런스에서 체온과 혈압 등을 쟀고, 같은 내용을 병원에 인계했습니다.
병원의 설명은 어떨까요. 일단 병원에선 진료가 늦어지면서 숨진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수금 때문에 진료가 늦어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6월 진료 당시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고, 이번에 치료를 받으러 올때도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연락하려고 했고 진료가 지연됐다는 겁니다. 돈이 아니라,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다. 아니면 술냄새가 났다. 사실 돈 문제가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어떤 설명도 응급환자를 진료하지 못한 이유로는 불충분합니다.
조금 전 유족과 통화했습니다. 당시 응급실을 찾았을땐 이미 아버지가 의식불명된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병원측 직원이 찾아와 여러차례 대기실에 앉아 쉬는 아버지를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현재 중랑 경찰서와 보건당국에서 응급실과 복도, 대기실에 있는 CCTV 3대를 찾아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유족도 당시 영상 일부를 확인했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직접 보지 않아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소방대원의 말이 기억에 남아 마지막으로 남겨봅니다.
"어떤 병원에선 1차 진료를 의사가 아닌 원무과 직원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