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군이 미군의 지원에 힘입어 현지시간 어제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 IS로부터 모술댐을 탈환했습니다.
이에 대해 IS는 미군 공습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피의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1일간 이어진 미군 공습으로 IS가 아르빌로 진군하는 것을 막고 테러세력을 물리쳤다며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IS가 장악했던 모술댐을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술댐 탈환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앞으로도 미국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IS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IS에 맞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장기적 전략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 사태의 궁극적 해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다며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총리는 이라크의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의 모술댐 탈환은 지난 8일 미국이 이라크 내 IS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 거둔 큰 승리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50㎞가량 떨어진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 댐은 이라크 최대 댐으로 니네바주 일대 주민 100만명 이상에 식수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입니다.
수력발전소 용량은 1천10메가와트(MW)이고 120억㎥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인 모술댐에서 밀려난 IS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미국 본토 공격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IS는 영상을 통해 미군의 공습이 계속될 경우 미국 어디든 공격하겠다며 미국인들 모두를 피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IS는 미군 공습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이 영상 메시지에서 이런 내용의 영문 성명과 함께 이라크 전쟁 시기 참수당하거나 저격수에 살해당한 미국민의 사진을 내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 메시지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도 이라크 북부 모술댐 주변의 IS 병력과 장비에 15차례에 걸쳐 폭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투기와 폭격기, 무인기가 모두 동원된 작전에서 IS 무장세력의 진지 9곳과 차량 8대를 파괴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습니다.
파괴된 차량 중에는 이동식 대공포 1문도 포함됐습니다.
지난 8일 이후 이날까지 미군은 이라크에서 모두 68회 폭격을 했고 이 가운데 35회는 16일 이후 사흘 연속 모술댐 근처에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특정 국가가 아니라 유엔 등 국제사회가 나서서 IS를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부당한 공격이 있다면 그것을 막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이는 "다만 '막자'는 것이지 그들을 폭격하거나 전쟁을 일으키자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 이라크를 기꺼이 방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개 국가가 혼자서 IS를 어떻게 막을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유엔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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