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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시복 미사 집전…순교 유산 의미 되짚어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구름 같은 신자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번 방한의 가장 큰 행사인 서울 광화문 시복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순교자 124명을 복자로 선포하면서, 이 시대의 순교는 가난한 자들에 귀 기울이고, 평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색 무개차를 타고 서울 시청 광장을 출발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교황을 기다린 천주교 신자와 시민들이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교황을 맞이합니다.

교황은 인자한 미소로 환호에 답하고, 멀리까지 손을 흔들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시청에서 출발해 제단이 설치된 광화문 앞을 거쳐 광장을 길게 한 바퀴 돌 때까지, 카 퍼레이드는 1시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시복 미사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숙한 정적이 도심 한복판을 가득 채웁니다.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의 청원을 받아들여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조선 말기 순교자 124명을 복자로 선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 부르고, 해마다 5월 29일에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순교의 유산이 이 시대에 갖는 의미를 되짚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순교자들의 유산은)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순교는 가난한 자를 돌아보고 평화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교황의 메시지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1백만 참석자들은 물론 지켜본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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