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복식을 마친 교황은 평소대로 병들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했습니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찾아서 이들의
안식과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저만치 교황의 모습이 보이자 꽃동네 사람들이 교황 만세를 외치며 환영합니다.
[비바 파파(교황님 만세)]
사흘째 이어진 강행군에도 교황은 변함없는 온화한 미소로 일일이 화답했습니다.
여기서도 여러 번 차를 멈추고 아기들을 축복했습니다.
교황은 무릎 꿇고 자신을 맞는 성직자를 서둘러 일으켜 세우며 소탈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꽃동네 장애 어린이들이 교황 할아버지를 위해 지난 여섯 달 동안 준비한 공연 시간.
율동도 제각각, 음정도 제각각이지만, 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몸짓에 교황은 최고라며 칭찬을 연발했습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나 가족에게서 버려진 이웃들 한 명 한 명에게 입을 맞추고 포옹하며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하는 태아 동산에서는 '생명을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눈과 입을 바라보는 평신도와 성직자 앞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한국말로 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황을 위해 많은 선물을 준비한 이들에게 교황의 낮은 행보는 더 큰 선물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