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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못하게…" 위험한 '나 홀로' 조기유학

<앵커>

미국에 조기유학 온 초등학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학원 강사가 기소되면서 '나 홀로' 조기유학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조기유학생이 얼마나 되고 무엇이 문제인지,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모를 동반하지 않는 미국 조기유학은 현지의 이른바 '페어런츠 서비스' 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 다닐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이 업체들은 홈스테이 가정과도 계약을 맺어 아이들의 생활 전반을 관리합니다.

비용은 한 달에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에 이릅니다.

친인척이 없는 아이들은 학원이 법적 보호자인 '가디언'으로 등록하게 되는데 사실상 별도의 자격 요건이 없습니다.

부모 역할을 대신하지만, 범죄전력조차 검증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학부모 : 체포된 분들은 한 분이 (미국) 신분이 없고 불법 체류자라고 들었어요.]

아이들이 한국에 있는 부모와 자유롭게 연락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엄격한 관리를 명분으로 학원을 통해서만 부모와 연락할 수 있도록 홈스테이 가정과 계약을 맺기 때문입니다.

[조기유학생 홈스테이 관리인 : 저희가 부모들하고 연락을 못 하도록 하는 그런 계약조건이 있었고요. 아이들 방으로 전화기나 컴퓨터 같은 걸 사용 못 하게 했고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고 넘기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라정미/美 뉴욕주 변호사 : 부모가 희생해서 자기를 공부하러 멀리 보냈는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엄마 아빠가 걱정을 하지 않을까. 조그만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오히려 하고 있고요.]

한국의 초등학생 조기유학은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지만, 2012년에도 6천 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한국을 떠난 초등학생의 15~20%가 부모 없이 나 홀로 유학에 나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호자인 가디언의 자격 검증을 강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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