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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행, 탈수·급격한 기온변화 주의해야

<앵커>

날이 더워도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 산에 꼭 가죠. 등산은 좋은 스포츠지만, 교통사고, 또 화재와 더불어서
주요 인명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만 등산하다가 14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는데, 특히 요즘 같이 더울 땐 탈수, 또 급격한 기온변화가 큰 위협이 됩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근교에 있는 도봉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날씨 탓에 금방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흐릅니다.

갈증을 느껴 중간중간 물을 마셔보지만, 갈증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은 채, 목은 더 타고, 힘도 빠집니다.

몸 안의 염분이 함께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김광준/서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 : 수분 손실과 동시에 염분 손실이 되게 되면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탈수 증상이 다른 계절에 비해 훨씬 더 쉽게 발행할 수 있습니다.]

등산 도중 탈진해 실려 내려오는 사람이 국립공원에서만 여름철인 6월~8월 사이 매년 10여 명이나 되고, 그중에 1~2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등산로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위틈 이끼가 그중 하나입니다.

[김정배/아웃도어업체 익스트림팀 팀장 :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높기 때문에 이끼가 많이 끼고 이끼가 굉장히 미끄럽습니다. 이끼에 미끄러져서 추락으로 인해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많게는 70건 넘게 골절 사고가 일어나지만, 미끄러운 운동화나 심지어 샌들을 신고 산을 오르는 등산객까지 있습니다.

[등산객 : 계획적인 게 아니라 급히 그냥 올라와서 아무것도 준비 못 했어요.]

정상에 오르면, 급격한 기온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왔더니 올라오면서 흘렸던 땀이 정상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갑자기 식으면서 약 10분 정도밖에 여기 있지 않았지만, 서늘하거나 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해발 700m가 넘는 산 정상 기온은 지상보다 약 10도 정도 낮았고, 피부 표면온도도 10도 이상 뚝 떨어졌습니다.

[김광준/서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 : 인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는데 심장 질환이 있다거나 콩팥 질환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함으로써 심장마비와 같은 문제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국립공원에서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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