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사흘째인 오늘 오전 한국 최대 순교 성지를 찾아 순교자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50분 교황이 서울 서소문 성지에 도착하자 성지 주변을 가득 채운 500여명의 신자는 커다란 환호로 교황을 맞았습니다.
서소문성지는 한국의 103위 성인 중 44위와 오늘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순교한 한국천주교 최대의 순교성지디1지3ㅏ.
200여 년 전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인륜을 저버린 패륜의 죄인'이라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됐습니다.
성지에 도착한 교황은 현양탑 앞 제대에 헌화를 한 뒤 고개를 숙이고 깊은 기도를 올렸습니다.
성지를 둘러싼 수많은 신자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고 교황을 맞이한 환희로 가득했던 성지가 순식간에 엄숙한 고요로 가득찼습니다.
기도가 끝난 이후 교황은 자신을 둘러싼 신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른 시간의 일정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은 교황은 신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잠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습니다.
신자들은 큰 함성과 함께 "교황님!", "파파!"를 연호했고 휴대전화를 높이 치켜들어 교황의 모습을 한 장면이라도 담으려고 애쓰거나 교황의 손을 잡으려 자신의 손을 길게 뻗었습니다.
'파파'라고 적힌 대형 컬러 패널을 높이 치켜든 신자도 있었고, 한 여성 신자는 감격을 참지 못하고 교황의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참배는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염수정 추기경이 성지가 지닌 의미를 고려해 강력히 추진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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