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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행사장 근처 폭파" 협박…철 없는 내기 전화

<앵커>

교황이 방문할 행사장 근처 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고 전화한 협박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철없는 20대 청년의 장난전화로 밝혀졌는데, 군경이 이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4일) 오후 5시 반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한 남성이 112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군자역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자역에서 불과 400미터 떨어진 천주교 중앙 협의회를 방문해 한국 주교단과 만나기 10분 전이었습니다.

경찰 특공대와 군 수색대가 출동해 군자역 근처 수색에 나섰습니다.

2시간 가량 꼼꼼히 살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교황은 주교단을 만나고 별일없이 떠났습니다.

경찰은 공중전화 주변 CCTV를 분석해, 3시간 만에 군자역 근처에 사는 22살 백 모 씨를 용의자로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백 씨는 그제 밤 친구 2명과 술을 마시다가, "군자역을 폭파하겠다고 경찰에 전화할 수 있는 사람에게 50만 원을 주자"는 황당한 내기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장난전화에요. 그런 용기가 있는지 자기들끼리 얘기하다가, 할 수 있다(고 하니까) 할 수 있으면 50만 원 주겠다는 거죠.]

경찰은 백 씨가 특별한 직업도 없고 교황 방문을 염두에 두고 장난전화를 건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특공대 출동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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