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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女 장교' 성희롱 의혹 제기…뒤늦게 재조사

<앵커>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자꾸 드러나고 있는 군내 문제 두 가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여군 장교가 병을 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4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살 이유가 부대장의 성희롱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서 군이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3월, 강원도 화천의 한 전방부대 야산에서 당시 25살이었던 여군 중위 심 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군 당국은 당시 심 중위가 업무 미숙으로 자주 질책을 받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데 대한 충격이 컸다는 점을 자살 이유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육군은 최근 상관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사망 이유라고 주장해 온 심 중위의 어머니와 면담하는 등 이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이 모 소령의 행동이 심 중위의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이 소령이 심 중위에게 장기 복무를 원하면 자신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8월에는 함께 술을 마신 뒤 근처 운동장으로 이동해 심 중위의 휴대전화를 끄게 하고 장시간 단둘이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소령이 심 중위에게 500여 건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령은 심 중위 사망과 관련해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은 채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또 다른 여군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보직해임과 함께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령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 징계에 대한 이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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