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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교황…미리보는 시복식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닷새 동안 1천 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납니다. 우선 내일(15일) 오전 대전에서 5만 명 규모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뒤, 충남 솔뫼 성지에서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 중인 23개국 청년 6천여 명과 함께 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꽃동네의 장애인들, 위안부 할머니와 강정마을 주민, 그리고 쌍용차 해고자를 만나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도 전합니다. 이번 방한의 하이라이트로 천주교의 순교자들을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식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모레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식'을 박세용 기자가 미리 보여드립니다.

<기자>

오는 토요일 시복식 행사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립니다.

광화문은 서울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오롯이 녹아 있습니다.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는 조선시대 형조, 그리고 광화문 자리에는 포도청, 또 종각역 자리에는 의금부가 있었습니다.

모두 사법 기관들인데, 천주교를 믿는다는 것만으로 수많은 순교자가 목숨을 잃은 곳입니다.

서울역 근처의 서소문 성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국 가톨릭 신앙의 순교의 역사가 흐르는 셈입니다.

그래서 교황이 입게 될 옷은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색입니다.

수녀들이 손으로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이런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로고가 있고, 또 순교자의 수난을 뜻하는 칼, 또 포도주를 따르는 잔인 '성작'을 상징적으로 넣었습니다.

이쪽은 교황이 앉게 될 의자입니다.

전면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를 그대로 새겨 넣었고, 양 측면은 한옥의 창틀처럼 만들어서 우리 전통의 멋을 한껏 살렸습니다.

이 기다란 탁자가 올라왔는데요.

교황이 제단 위에서 '복자'를 선포하는 곳, 제대입니다.

소나무로 만들었는데, 높이가 1미터도 안 됩니다.

참석자들 누구나 교황을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교황청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중간에 보시면 IHS라는 라틴어 약자가 보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한 예수회의 상징이고 '인류의 구세주 예수'라는 뜻입니다.

또 제단 한쪽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을 세워놓았습니다.

바로 이 공간에서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가 복자로 선포됩니다.

시복식에는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서를 위해 광화문에서 시청 앞까지 1.2km의 광장을 6개 구역으로 나눴고, 16개 교구가 추첨을 통해 미리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내일 밤 리허설을 마치면 교황 방한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소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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