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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검복지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박보검의 자기소개

[인터뷰] "보검복지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박보검의 자기소개

김지혜 기자

작성 2014.08.14 17: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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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인터뷰] "보검복지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박보검의 자기소개
"제 팬카페 이름엔 센스가 넘쳐요. 뭔지 아세요? 보검복지부에요 하하하"

'보배로운 칼'이라는 뜻의 이름을 딴 팬클럽 네이밍이 좋다고 싱그럽게 미소 짓는다. 지난해까지 4천 여명 선이었던 팬클럽 회원수가 최근 영화 흥행 덕분인지 2천 여 명이나 늘었다고, 자랑 아닌 자랑도 곁들였다. 이 친구 요즘 입이 찢어진다. 

박보검, 예사롭지 않은 신인이다. 고작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얼굴을 드러냈을 뿐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으로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의 '토란소년'으로 전국 1,200만 관객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두루 오가는 신인이라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설익은 재능이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풋풋한 이미지와 싱그러운 매력이 청춘스타로의 도약을 기대케 한다.

브라운관 샛별이자 충무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박보검의 특별한 매력을 들여다봤다. 
이미지 Q. 키가 생각보다 더 크네요.

A. 181cm예요.

Q. 몸이 마른듯하면서 단단해보여요.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A. 따로 헬스장을 다니는 건 아니고 수영을 꾸준히 해요. 어릴 때 유아스포츠단에서 수영을 배워서 중학교 2학 때까지 선수활동을 했어요. 힘들어서 관두긴 했지만요.

Q. '명량'에 출연한 건 지금 생각해도 참 행운이었죠?

A. 그럼요. SBS 드라마 '원더풀 마마'가 끝난 후 오디션을 봤어요. 처음부터 감독님을 만나뵀던건 아니고 캠코더로 촬영을 해서 보냈고, 1,2차 오디션 그리고 마지막 오디션을 거쳐 합류하게 됐어요.

Q. 오디션에 지원할 때부터 '배수봉' 역할이었나요?

A. 네. 사실 전 아직도 감독님이 왜 절 캐스팅하셨는지 몰라요. 촬영장에서 워낙 바쁘시다 보니 물어볼 겨를이 없었죠.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아서 촬영할 때부터 무척 행복했어요. 비록 작은 역할이긴 하지만 이런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습니다.
이미지 Q.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았나요? 다른 배우들에게 듣기론 겨울과 여름을 다 거친 촬영 일정이라 무척 힘들었다고 하던데?

A.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촬영했는데 춥고 덥긴 했어요. 우선 현장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어요. 최민식 선배님은 카메라가 꺼졌을 땐 유머가 넘치세요.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해서 근엄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셨죠. 촬영이 끝나면 늘 밥과 함께 가벼운 술을 곁들어 모든 사람이 회포를 푸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Q. 최민식이라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가 호흡을 맞춘 것도 '명량'이 보검 씨에게 준 행운이 아닐까 싶어요. 대선배와의 호흡 어땠나요?

A. 모든 배우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시잖아요. 또 어떤 배우라도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대단한 배우시고요. 전 첫 만남 때가 너무 떨렸어요. 그런데 생각 외로 너무 따뜻하시고 유머가 넘치시더라고요. 촬영장에서도 잘 챙겨주셨어요. 제가 촬영장에 있던 배우 중 가장 막내였는데 그래서인지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

Q. 첫 촬영의 기억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본다면요?

A. 첫 촬영부터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하는 신이었어요. 최민식 선배님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데 실제로 이순신 장군님의 눈빛을 보는 듯한 전율을 느꼈어요. 기가 전달됐달까.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보고 감정이 좋다고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이미지 Q. '명량'에서 눈물을 머금은 눈빛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많지 않은 분량인데도 잘해냈고요.

A. 감독님이 연기 디렉팅을 정말 섬세하게 해주셨어요. 노 젓는 신을 찍을 때에도 메가폰으로 꼼꼼하게 인물의 감정을 상기시켜주셨어요. 또 다양한 각도에서 테이크를 여러 번 갔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Q. 이번 영화를 통해 '토란소년'이라는 애칭도 얻었죠? 수봉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에게 왜 하필 토란을 바쳤던 건가요?

A. 안 그래도 그게 궁금해서 감독님에게 여쭤봤는데요. 그 지역의 특산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최민식 선배님은 싫어하셨어요. 이것 밖에 없냐고. 크라운 산도를 달라고. 하하하.

Q. 그 장면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렇게 말하죠. "먹을 수 있어 좋구나"라고. 그 장면에서 두 분의 그림과 대사가 마치 근사한 음식 광고 같더라고요.

A. 하하 저 그 말 정말 많이 들었어요.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 광고에 출연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Q. 촬영장에선 선배들 숨 쉬는 것만 보고 있어도 공부가 됐을 것 같아요. 그분들이 해준 조언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을 것 같아요.

A. 최민식 선배님은 저보고 감정이 좋다고 하시면서 항상 진심을 다해 연기하라고 하셨어요. 류승룡 선배님은 나중에 잘 되더라도 절대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셨고요. 조진웅 선배님은 배우로서의 목표 의식을 확고히 하라고 하셨어요. 가장 친했던 김태훈 선배님은 목욕탕 동지기도 한데요. 삶과 연기에 대한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 많이 해주셨어요.
이미지 Q. 자, 이제 보검 씨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처음엔 아이돌 가수를 꿈꿨다고 들었어요. 하마터면 번지수 잘못 찾을뻔 했네요.

A. 아이돌 보단 뮤지션이 되고 싶었어요. 제가 어릴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 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집에 혼자 있을땐 작곡 아닌 작곡도 하고, 편곡도 해보는 게 취미였죠. 

Q. 피아노 잘 치나요? 얼마나 배웠어요?

A. 체르니 30번까지 배웠어요. (그건 피아노 배우는 사람들의 기본 진도 아니냔 기자의 말에) 특별히 많이 배운 건 아니에요. 그 이후 반주법을 배워서 교회에서 반주를 꽤 오래 했어요. 지금도요.

Q. 그 말로만 듣던 교회 오빠? 게다가 피아노까지 치는...와! 인기 많겠네요.

A. 하하하.

Q.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어떻게 뚫었나요? 그것도 가수를 꿈꾸다 배우가 되다니!

A.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영상을 싸이더스에 보냈어요. (싸이더스?라는 기자의 반문에) 가수가 아닌 배우 전문 기획사인 싸이더스에 보낸 건 제 전략이었는데요. 가수가 없다시피 한 기획사였기에 제가 대표 가수가 되면 되겠다 싶었어요.    

Q. 그래서 연락이 바로 왔나요?

A. 네. 그런데 소속사 본부장님께서 "넌 가수보단 배우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연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노래를 부를 기회도 있을테니, 일단 연기부터 해보자"라고 권유하셨어요.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알겠다고 했죠.
이미지 Q. 소속사에 들어간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기회가 찾아왔다고요?

A. 연습생이라고 해야 하나. 저에겐 그 기간이 길지 않았어요. 소속사에 들어가고 몇 개월 안돼 영화 '블라인드'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어요. 고2때 소속사에 들어가서 고3때 데뷔를 하게 된거죠. 

Q. 그 이후로 쉼 없이 일을 한 것 같은데, 필모그래피 좀 얘기해줄래요?

A. 영화 '블라인드'를 가장 먼저 찍었고 그다음이 영화 '차형사', OCN 드라마 '히어로', KBS 드라마 스페셜 '스틸 사진', '각시탈', SBS 일일드라마 '원더풀 마마',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 그리고 영화 '명량'이요.

Q. 데뷔 초부터 이현우 씨랑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동갑내기에다 실제로도 친하다고 들었어요.

A. 네 친구예요. 대입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됐고, 지금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요. (기자가 '키 큰 이현우' 같다고 하자) 전 '키 큰 박보검'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하하.

Q.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인가요? 전공은요?

A. 명지대학교 뮤지컬학과 1학년이에요.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도 있어서 재미있게 학교생활하고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을 묻자)'서편제'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이에요. 최근엔 '위키드'도 아주 재밌게 봤어요.

Q. 이름이 특이해요. 가명을 쓸 생각은 없었나요? 처음엔 요즘 또래에겐 맞지 않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본인과 개성과 매우 잘 어울리게 느껴져요.

A. 되레 가명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본명 맞고요. '보배로운 칼'이라는 뜻이고 목사님이 지어주셨어요. '보검'은 한 나라의 장수나 임금이 가장 필요할 때 쓰는 칼이라고 하더라고요. 세상에서 때가 되면 귀하게 쓰임 받을 것 같아서 전 제 이름이 좋아요. 아마 제 나이 또래엔 저 밖에 이 이름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지 Q. 가족관계는요?

A. 2남 1녀 중 막내예요. 위로 10살, 9살 차이 나는 누나와 형이 있어요. (막둥이네요?)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지금도 가족들이 제 활동을 누구보다 응원해주고 기도해주세요. 부모님께서는 늘 (팬들에게) 감사하고 겸손하라고 말씀하시고요.

Q. 가수에서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고 활동한 지 3년이 넘었는데 해보니 어때요?

A. 잘 맞는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즐겁고 열정이 커져요. 그 계기가 된 작품이 SBS 드라마 '원더풀 마마'였어요. 처음으로 한 작품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갔었거든요.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갈망하고 열정이 커졌던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것도 그 드라마가 처음이라 설레는 기억으로 남아있고요.

Q. 쉴 때는 주로 뭐해요? 취미랄까?

A. 요즘에 운전에 빠졌어요. 면허 딴 지는 2년이 좀 넘었는데 요즘 재미 들렸어요. 제 차는 없지만 회사 차를 종종 운전해요. 여기 올 때도 팀장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제가 운전했어요. 하하. 아, 그리고 요금은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특히 일어요. (왜냐고 묻자) 미래에 대한 투자 같은 거에요. 요즘은 외국어 하나쯤은 기본이고, 또 나중에 해외활동을 할 기회가 생길지 몰라서 틈틈이 하고 있어요.

Q. 혹시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도  하나요?

A. 트위터가 있긴 한데 잘 하지는 않아요. 그것보단 팬카페에 자주 들어가요. 팬들의 응원 글 보면서 항상 힘을 얻는답니다. 

Q. 팬카페 이름이 뭐예요?

A. 보검복지부요! 이름에 센스가 넘치죠? 저희 팬들이 지어준 이름인데 아주 마음에 들어요. 예전에 원빈 선배님 팬클럽 이름이 '비너스'(Ven+us)인걸 알고 '와! 센스 있다' 생각했는데 제 팬카페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아직 팬들과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하루 빨리 만나뵙고 싶어요.
이미지 Q. 차기작은 한준희 감독의 영화 '코인로커걸'이죠? 김혜수, 김고은 씨랑 호흡을 맞추죠. 또 한 번 축하 할 일이네요.

A. 이번 주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데 기대돼요. 대본 리딩때 선배님들과 처음 만났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아직 호흡을 맞춰보진 않았지만, 김혜수 선배님은 따뜻하고 멋진 분 같아요. 총 10회차 촬영인데, 벌써부터 신나요.  

Q. '명량'이 천만 관객을 넘어 최고 흥행 기록에 도전하고 있잖아요. 이 자리를 빌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요? 

A. 일단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선배님들과 무대 인사를 다녀보니까 남녀노소 많은 분이 극장을 메우고 계시더라고요. 지난번엔 한 어머님이 저희를 향해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힙니다"라고 크게 외치셨는데 얼마나 짠했는지 몰라요. '내가 이런 작품에 출연한 거구나' 싶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웠어요. '명량'이 '아바타'의 기록을 꼭 넘겼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영화가 우리의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면 더 의미있을 것 같아요.

Q. 배우로 살기로 하면서 세워둔 본인의 어떤 신념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려고 해요. 배우로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박보검이라는 사람을 보면 참 따뜻하다. 저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보면 감동과 힐링을 받는다'라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요.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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