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년퇴직 탐지견' 노후 함께할 새 주인 찾습니다

<앵커>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에 큰 공을 세우고 정년퇴직한 세관 탐지견들이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잘 생긴 리트리버 종인데 관세청은 이 개들 노후를 정성스럽게 챙겨줄 분이 나오면 돈 안 받고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공항에서 8년 동안 마약 탐지견으로 활약해온 윙키입니다.

사람 나이로는 일흔을 훌쩍 넘어 임무 수행이 힘들어지면서 정든 공항을 떠났습니다.

윙키는 탐지 능력이 떨어지는 동료 탐지견 두 마리와 함께 새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탐지견들의 주인인 관세청은 지난달까지 두 차례 매각 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탐지견들의 입찰 가격이 16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세청은 민간에 무상 증여하기로 하고 오늘(13일) 공고를 냈습니다.

이렇게 잘생긴 개를 보면 나도 한번 데려가서 키워볼까 싶으시겠지만 아무나 데려갈 수 있는 건 물론 아닙니다.

덩치 큰 리트리버를 키울 수 있는 사육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당연히 공동주택 거주자는 안됩니다.

관세청의 사후 점검에도 성실히 응해야 합니다.

[박종만/탐지견 훈련 교관 : 제 자식 같죠. 암놈이면 제 딸이고, 수놈이면 제 아들이죠. 마당 넓은 집 가서 편하게 뛰어놀고 지내는 곳으로 갔으면…]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서 활약하는 탐지견은 30마리에 이릅니다.

탐지견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들만 집중 훈련을 시킨 뒤 2~30%만 최종 선발합니다.

세관 직원들은 탐지견들이 마약이나 폭발물을 만나면 사나워지지만 주인을 잘 따르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주용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