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21차례 보고 받아"

<앵커>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가 해명을 내놨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20분, 30분 간격으로 모두 21차례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오전 10시쯤 박 대통령은 당시 김장수 국가 안보실장으로부터 서면으로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15분 뒤 다시 유선으로 보고받고는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첫 보고 이후 당일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하기까지 7시간 동안에만 18차례 보고 받았고, 당일 밤 10시 9분 마지막 보고까지 모두 21차례 유선이나 서면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우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달 21일) : 그때까지는 대통령 어디 계셨어요? 왜 한 번도 대면 보고를 안 합니까?]

[김기춘/청와대 비서실장 : 저희들이 전화보고하고 서면보고 하는 것이 뛰어가서 보고하는 것보다 결코 늦지 않습니다.]

다만, 청와대가 공개한 자료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비밀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온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내놓은 것은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소문을 일본 산케이 신문 등이 보도한 데 대한 정면 대응 차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실제 보고를 봤는지, 누구와 상의하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라며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