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주교 역사에 있어서 '신앙의 못자리'로 평가받는 충남 지역에는 많은 성지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충남 지역 천주교 성지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주 공산성 근처의 작은 구릉인 황새바위 성지.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던 이 곳에서는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를 찬 죄인들이 처형돼 '항쇄바위' 라고 불렸습니다.
충청도에 처음 천주교를 전파한 이존창 사도 등 337명이 여기서 순교했습니다.
묘비석 뒤 순교자의 이름들, 그들의 시신을 껴안고 슬퍼하는 '통고의 성모자상' 순례객들은 '십자가의 길' 에서 신앙을 이어갑니다.
[최상순/황새바위 성지 주임신부 : 황새바위 인근에서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이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찾는지 그 분들의 피가 이 앞에 흐르고 있는 큰 금강을 붉게 물들였다고 하는 그런 곳입니다.]
박해를 받던 신자들은 산과 골짜기에 숨어 지냈습니다.
깊숙한 골짜기에 위치한 이 곳 수리치골은 천주교 박해시대 때 신자들의 은거지로, 공주지역의 신앙공동체 형성에 큰 역할을 한 곳입니다.
한국 가톨릭교회 구심점 역할을 했던 성모성심회의 발상지가 됐습니다.
78년 전에 지어진 공주중동성당, 서양 중세의 고딕 양식에 고전적인 미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지정됐습니다.
[오시덕/공주시장 :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고 관광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성지 관광자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천주교 성지 중 유일하게 바닷가에 위치한 보령의 갈매못 성지.
병인박해 당시 프랑스인 다블뤼 주교 등의 효수형을 집행했던 장소로, 25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지로 예정됐던 곳입니다.
천주교의 요람인 충남도내 성지들이 교황방문과 함께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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