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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제친 중국 '샤오미'…이유있는 '좁쌀'의 돌풍

<앵커>

자금난에 시달리던 휴대폰 회사 팬텍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91년 삐삐, 호출기 생산업체로 출발해서 급성장했지요. 한때 3조 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휴대폰 업계의 성장 신화를 썼던 기업입니다. 그런 회사가 이제 살고 죽는 문제를 법원의 판단에 맡기게 된 겁니다. 팬택은 삼성이나 LG와는 달리 내수 시장에 매달려 왔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국내 판매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 통신사들이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연초부터 두 달 가까이 영업정지를 맞으면서 판매가 뚝 끊겨버린 게 결정타였습니다. 팬텍의 기술력을 탐내는 인도와 중국 기업들이 벌써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모바일 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는 사이에 후발주자인 중국의 휴대폰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과 특유의 마케팅 전략으로 본격적인 한국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선두주자의 이름이 우리 말로 좁쌀입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800만 화소 초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샤오미의 최신 모델입니다.

내장 메모리 16기가 제품이 1999 위안, 우리 돈 33만 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한국 브랜드 제품에 비하면 절반 이하 가격입니다.

초기 물량 1만 5천 대가 불과 37초 만에 다 팔렸습니다.

[천웨이신/소비자 : 샤오미는 삼성폰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로 싸고 몇 개월이면 새것으로 교체가 가능해 샤오미를 선택합니다.]

지난해에는 애플을, 그리고 지난 상반기에는 삼성마저 따돌리며 출범 4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중국말로 '좁쌀'이란 뜻의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조금씩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최신폰을 선호하나 경제적으로는 넉넉치 않은 젊은 층을 겨냥해, 제품 교체 주기는 짧게 하고, 중고폰 거래는 활성화했습니다.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을 통해 소비자가 개발에 참여한 최신 앱들을 매주 업데이트했습니다.

[레이쥔/샤오미 CEO : 우리는 몇 가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예컨대, 애플은 사용자 의견을 안 듣지만 우리는 하루 종일 사용자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샤오미 돌풍의 한 요인입니다.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규제하고 조달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삼성과 애플 등 샤오미의 경쟁 브랜드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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