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한복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현장에서 간음하다가 잡힌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이 예수에게 여인을 돌로 쳐 죽일지 말지를 묻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무섭고 잔인한 질문이 있을까 싶지만 이들에게도 근거가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입니다. 실제로 모세가 썼다는 다섯 가지 성경 가운데 하나인 ‘신명기’에는 이런 구절들이 있습니다.
“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한 것이 드러나거든 그 동침한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처녀인 여자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어떤 남자가 그를 성읍 중에서 만나 통간하면 너희는 그들을 둘 다 성읍 문으로 끌어내고 그들을 돌로 쳐 죽일 것이니.”
이들은 왜, 이런 짓을 했을까요? 중동 전문가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설명에 따르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주요 종교를 유래시킨 셈계 지역에서는 보편적으로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형벌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원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강력한 형벌이 존재했다는 거죠. 모세 오경을 일컫는 토라나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에 근거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IS는 코란을 가장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돌을 맞는 대상은 여성뿐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여성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슈화가 돼서 그렇지 투석 형벌의 대상은 남자와 여자 모두 해당합니다. 투석 형벌이 있는 곳은 상당히 많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나 탈레반은 물론이고 무슬림이 많은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존재하니까요. 다만 나이지리아는 여성이 이슬람 율법적인 측면에서 더 심한 차별을 받기도 합니다. 남편 없이 임신하면 유죄가 된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성폭력으로 임신을 했다는 주장을 해도 사법적 조사가 이뤄지는 일은 적습니다.
돌로 쳐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가 밖에서 보기에는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인남식 교수가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이들은 투석 형벌을 당하는 사람이 의식하기 전 한 사람이 가장 먼저 다가가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 친다고 합니다. 경동맥을 근처를 타격함으로써 기절을 시킨 후 군중이 돌을 던지는 거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간음한 여자를 죽일 때 그 가족이나 아이들을 세워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 같은 행위를 일종의 지역적 관습에 의식이 섞인 개념처럼 여긴다고 하는데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간음한 여인에 대한 처분을 묻는 질문에 예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그러면 코란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원리원칙을 지킨다는 이들은 왜 이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무슬림은 예수를 선지자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죄가 없는 사람만 돌로 치라 함으로써 여성을 구했던 대목은 자비를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투석 형벌 자체를 폐기하거나 부정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탈레반은 그나마 국가를 경영하기 위해 나름대로 약간의 타협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IS는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이 IS가 이슬람 율법이나 계율에 혼란이 왔고, 세속적인 게 들어와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세뇌하면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은 이제 강한 율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게 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앞으로 IS가 맹위를 떨치는 한 보고 싶지 않은 투석 사형 장면을 자주 접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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