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누군가의 수첩 혹은 SNS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을 단어다.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이 라틴어는 세대를 초월한 희망의 주문 같은 것이었다. 이 한마디를 진실한 눈빛과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전해준 이는 할리우드의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다.
로빈 윌리엄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질식에 의한 자살로 추정했다. 향년 63세. 가족과 팬들에겐 너무도 이른 이별이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이런 통속적인 말을 좀 해야겠다. 그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로빈 윌리엄스 만큼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도 없다. 그동안 수많은 성장영화와 가족영화에서 우리의 선생님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로 분했다. 그 주옥같은 영화들은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951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난 로빈 윌리엄스는 줄리어드 스쿨 연기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의 데뷔작은 1977년 제작된 TV 드라마 '래프-인'(Laugh-In). 이후 '해피 데이즈'(Happy days), '모크 앤 민디'(Mork&Mindy) 등의 TV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으며 1980년엔 영화 '뽀빠이'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그는 늘 현실에 충실했고, 또 최선을 다했다. 남겨진 명작들이 그의 성실하고 치열했던 삶과 배우 생활을 증명한다.
윌리엄스가 대중적인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한 것은 1988년 작 '굿모닝 베트남'이었다. 베트남 전쟁으로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윌리엄스는 공군 라디오 방송의 DJ 애드리안 크로너로 분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반전 메시지를 전파했다.
출세작은 '죽은 시인의 사회'(1990)다. 국내에서 '카르페 디엠' 열풍을 일으키기도 한 이 작품에서 윌리엄스는 존 키팅 선생으로 분해 성공과 출세가 아닌 인생의 진짜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떠나는 키팅 선생님을 앞에 두고 책상 위에 올라선 학생들이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친 신은 두고 두고 회자됐다.
그는 영화 '굿모닝 베트남'(1988)과 '죽은 시인의 사회'(1990), '피셔킹'(1991), '굿 윌 헌팅'(1998)으로 총 네 차례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고, 그 중 '굿 윌 헌팅'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벤 애플렉과 맷데이먼이 각본을 쓰고 구스 반 산트가 연출을 맡았던 '굿 윌 헌팅'에서 윌리엄스는 내면의 상처를 간직한 수학 천재 윌을 보듬는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로 분했다. 그가 마음을 병을 앓는 천재에게 전한 인생의 조언 역시 관객에게 강력한 인사이트를 선사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지금, 머리를 스치듯 떠오르는 건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1998)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잃은 소아과 의사 크리스 분해 사랑하는 아내를 천국으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영면한 그의 영혼도 영화 속 풍경처럼 아름다운 천국에 머물길 기원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